단거리 미사일 문제 안 삼겠다는 트럼프와는 온도차
“미사일 아시아 배치, 해당국 정부의 주권적 결정”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가 13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계속 비판해 갈 것”이라면서 대북 제재 유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북한의 최근 계속되는 발사체 발사와 관련,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아닌 ‘소형ㆍ단거리 미사일’이라는 이유로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태도와는 온도차가 있는 발언이다.
안드레아 톰슨 미 국무부 군축ㆍ국제안보 차관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파트너 및 동맹국들과 협력해 나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북 압박 전략이 굳건히 유지되도록 파트너 및 동맹들과 손을 잡고 힘을 모으고 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했던 약속들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과의 협상에 대해서도 톰슨 차관은 “우리는 계속 관여해 나갈 것”이라며 “협상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무협상이 있게 될 것이다. 우리에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다시 관여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두 정상이 언제쯤 다시 만나게 될지에 대해선 “나에겐 날짜가 있지 않다. 내가 터트릴 뉴스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톰슨 차관은 또, 한국과 일본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아시아 배치 계획’과 관련, 해당국 정부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아시아 지역에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문제에 대해 “그건 그 나라들의 정부 지도자들이 내릴 주권적인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그 지역(아시아)에서 이뤄질 어떤 결정도 우리 동맹국들과의 협의를 통해서 내려질 것”이라며 “미국의 일방적 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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