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예선서 한국에 승리 후 ‘눈찢기’
해당 코치, 2경기 출장정지 징계
러시아배구협회(RVF)가 자국 여자 대표팀 코치의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13일 러시아배구협회가 세르지오 부사토(53) 수석코치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러시아배구협회가 서신을 통해 해당 코치의 행동에 대해 깊이 사과했으며, 부사토 코치 역시 깊은 사과의 뜻을 표했다"며 "부사토 코치의 행동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에 대한 기쁨의 표시였을 뿐, 한국 팀을 공격하거나 무례하게 대할 의도는 없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배구협회는 부사토 코치에게 러시아 대표팀이 참가하는 국제대회 2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출신의 부사토 코치는 지난 5일(한국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 E조 3차전에서 한국에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둔 뒤 양 손가락으로 눈을 좌우로 길게 찢으며 카메라를 향해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 '눈 찢기' 동작은 아시아인의 신체적인 특징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경우 이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국제배구연맹(FIVB)의 경우 눈 찢기 세리머니에 대한 명문 금지 조항이 없다.
논란이 커지자 러시아배구협회가 공식 사과하며 사건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협회는 러시아배구협회와 국제배구연맹에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하는 한편, 이를 위한 적절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청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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