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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종족주의’ 둘러싼 홍준표 대 윤서인 설전 승자는?

입력
2019.08.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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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서인 “명확한 근거와 논리로 말해달라” 

 홍준표 “독후감에 달려드는 걸 보니 좌파보다 더해” 

책 '반일 종족주의'를 비판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책 '반일 종족주의'를 비판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반일 종족주의’ 감상평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을 비난한 일부 댓글에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적었는데 달려드는 것을 보니 좌파들보다 더하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영훈 서울대 교수 등이 쓴 ‘반일 종족주의’를 읽고 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책 읽어 보니 이건 아니다 싶은데, 왜 보수 유튜버가 띄우나. 이러니 보수 우파들이 좌파들의 친일 프레임에 걸려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책 내용에 대해서도 “우리 상식과 어긋나고 오히려 일본의 식민사관 주장과 맞아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또 “이 책에 대해선 ‘제국의 위안부(박유하 세종대 일어일문학과 교수 저)’와 마찬가지로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세상이 흉흉해지니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고도 지적했다.

홍 전 대표의 글에 페이스북 구독자 일부는 “이런 글로 우파를 갈라지게 하지 말라”거나 “우리가 배운 역사가 허구였을 수도 있다”며 비판성 댓글을 남겼다. 심지어 “글을 속히 내리는 게 낫겠다”는 댓글도 달렸다. 이에 홍 전 대표는 댓글 형태로 “책을 읽고 쓴 글”이라며 “책을 한 번 읽어보고 판단하시라”고 답했다.

홍 전 대표 답변에 만화가 윤서인씨도 “그냥 그 책 한 번 읽어보라는 말씀보다는 ‘실제 진실은 이러한데 그 책의 이런 부분은 이러이러해서 문제다’ 이렇게 명확한 근거와 논리로 말씀해주시면 좋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만화가 윤씨는 보수 매체에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그는 만화에서 ‘조두순 사건’ 피해자를 희화화하거나, 고 백남기씨 유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그림을 그려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윤씨에게 “짧은 글로 반박하다 보니 그렇다”며 “나는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고 그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적었는데, 달려드는 것을 보니 좌파들보다 더하다”라고 대응했다. 같은 책에 대해 조 후보자는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이 이런 구역질 나는 내용의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만화가 윤서인. 연재물 '조이라이드' 캡처
만화가 윤서인. 연재물 '조이라이드' 캡처

홍 전 대표의 ‘독후감’이 적힌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13일 오후 3시 기준 45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페이스북 사용자들끼리 설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책 ‘반일 종족주의’는 일제 식민지배 기간에 강제동원과 식량 수탈, 위안부 성노예 등 반인권적 만행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독도 영유권에 대해서는 “반일 종족주의의 최고 상징”이라고도 했다. 책 내용을 비판하는 의견은 한국당에서도 나오고 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책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자연스레 가질 수 있는 반일 감정이 이 나라를 파멸로 이끈다’고 주장하며 국민을 우민(愚民)으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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