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꿈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들이 모인 120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LA 다저스)이 동양인 첫 사이영상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평균자책점 1.45를 찍은 류현진은 이 부문 2위 마이크 소로카(2.32ㆍ애틀랜타)를 1점 가까운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1위와 2위의 차이(0.87)가 2위 소로카와 9위 소니 그레이(3.10ㆍ신시내티)와 격차(0.78)보다 크니 류현진의 기록이 얼마나 독보적인지 알 수 있다.

지난해 단 10승만으로도 1.70의 평균자책점을 앞세워 사이영상을 거머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의 예에서 보듯 사이영상의 최대 ‘세일즈 포인트’는 평균자책점이다. 류현진은 다승도 내셔널리그 단독 3위(12승)를 달리고 있어 구색까지 갖췄다. 이닝당 출루 허용(WHIP)도 내셔널리그 1위(0.93)다. 경쟁자들에 비해 적은 탈삼진(121개)이 유일한 아쉬운 점으로 꼽혔지만 이를 만회하고도 남는 최상급 성적으로 점점 업데이트 중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제 사이영상은 기정사실이고 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동시 석권하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현지 매체 ‘12UP’은 13일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무산될 요인은 치명적인 붕괴(부상) 정도다. MVP 후보로도 언급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다저스는 13일 현재 42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류현진은 향후 7, 8차례의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100년 전 전설까지 소환하고 있는 류현진이지만 역대급 타고투저의 올 시즌 현실적으로 1점대만 지킨다고 해도 수상이 유력한 분위기다. 산술적으로 6이닝 2자책점 이하로만 꾸준히 막는다면 1점대 수성은 가능하다.

여기에 투구이닝 200이닝에 다다른다면 수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142.2이닝을 던진 류현진이 이 수치를 채우려면 향후 평균 7이닝 이상을 소화해야 해 쉽지 않지만 최대한 근접해 ‘이닝이터’로 강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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