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비당권파 소속 의원들의 집단탈당과 관련해 “이미 탈당파는 실패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박지원 대표가 공천권을 요구해 왔다고 밝히며 ‘배후설’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13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탈당한 김경진 의원은 ‘차라리 무소속을 하겠다’며 합류를 거부했고, 무소속 이용호, 손금주 의원의 합류도 불투명하다”며 “명분이 있고 박수를 받는 거라면 왜 합류를 안 했겠나”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까지는 탈당하느니 마느니에 대한 이야기였고 이제부터는 탈당은 잊고 민주평화당이 정말로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증명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또 집단탈당의 배후에 박지원 의원이 있다고 지목한 것과 관련해 “당 대표를 사퇴하고 공천권을 원로 정치인에게 주지 않으면 결사체를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그 결사체가 바로 탈당파 10명”이라며 “누가 마이크를 잡고 섰든 그 중심에 원로 정치인이 있다는 건 국민들이 다 안다”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다만 “탈당한 마당에 뒤에다 대고 뭐라 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누가 마이크를 잡든 실제 국민들은 (탈당 사태의) 중심에 원로 정치인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비판의 톤은 전날보다 다소 낮췄다.
민주평화당에서는 12일 비당권파이자 제3지대 신당 추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 소속 천정배ㆍ박지원ㆍ유성엽ㆍ장병완ㆍ김종회ㆍ윤영일ㆍ이용주ㆍ장정숙ㆍ정인화ㆍ최경환 등 10명이 집단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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