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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한강 어민들 “기형 물고기는 물재생센터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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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한강 어민들 “기형 물고기는 물재생센터 탓”

입력
2019.08.12 17:27
수정
2019.08.12 19: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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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경기 고양시 행주대교 부근 한강 하구 실뱀장어 조업구역 모습. 강변에 녹조가 넓게 퍼져 있다. 행주어촌계 제공.
올해 4월 경기 고양시 행주대교 부근 한강 하구 실뱀장어 조업구역 모습. 강변에 녹조가 넓게 퍼져 있다. 행주어촌계 제공.
올해 4월 경기 고양시 한강 하구에 녹조가 넓게 퍼져 있다. 행주어촌계 제공.
올해 4월 경기 고양시 한강 하구에 녹조가 넓게 퍼져 있다. 행주어촌계 제공.

한강하구 어민들이 단단히 뿔났다. 신종 유해 생물인 끈벌래 출몰로 조업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염원인을 서울시 분뇨와 하수 처리 시설인 난지·서남 물재생센터로 지목한 이들은 급기야 선상시위와 더불어 시의 책임까지 촉구하고 나설 예정이다.

12일 경기 고양시 행주어촌계 어민들로 구성된 ‘한강살리기어민피해비상대책위’에 따르면 어민 30여명은 13일 서울 행주나루∼여의도 국회의사당 후문 한강에서 선상시위를 벌인다. 시위엔 10여척의 배가 동원된다. 어민들은 이번 시위에서 한강하구 수질문제와 이로 인한 생계 위협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비대위에 의하면 5~6년부터 한강하구에서 등이 굽거나 아가미가 없는 기형적인 형태의 물고기가 올라오고 있다. 이런 물고기들은 주로 조업구역인 행주대교에서 김포대교 사이(2.5㎞) 구간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특히 봄철엔 이 지역에서 짙은 녹조가 퍼지고 역한 냄새까지 풍긴다는 게 어민들의 주장이다.

경기 고양시 행주어촌계 어민들이 지난해 한강 하구에서 잡은 등굽은 물고기. 보기에도 흉한 모습이다. 행주어촌계 제공.
경기 고양시 행주어촌계 어민들이 지난해 한강 하구에서 잡은 등굽은 물고기. 보기에도 흉한 모습이다. 행주어촌계 제공.
경기 고양시 행주어촌계 어민들이 지난해 한강 하구에서 잡은 등굽은 물고기. 보기에도 흉한 모습이다. 행주어촌계 제공.
경기 고양시 행주어촌계 어민들이 지난해 한강 하구에서 잡은 등굽은 물고기. 보기에도 흉한 모습이다. 행주어촌계 제공.

2013년부터는 포식성 강한 끈벌레가 급증, 주 소득원인 실뱀장어가 대량 폐사하면서 어획량도 급감했다. 피해는 현실로 다가왔다. 실제 행주어촌계 어민 33명 중 절반 가량은 올 봄 실뱀장어 조업도 아예 포기했다.

비대위는 이와 관련, 서울시 환경시설인 난지·서남물재생센터를 오염원으로 의심하고 있다. 비대위는 “난지·서남물재생센터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분뇨와 하수를 한강에 무단 방류하고 있고 있는데도 서울시는 수질조작을 통해 이를 방치하고 숨기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신종 괴생물체가 증가하는 등 한강 오염이 갈수록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경찰도 2016년6월 서남물재생센터에서 미처리 분뇨와 하수를 무단방류 사실을 적발한 바 있다.

심화식 비대위 위원장은 “서울시는 한강 합수 지점인 최종 방류구에서의 수질농도는 공개하지 않고 1년 365일 항상 양호하게 측정되는 내부 관로의 엉뚱한 수질만 발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서울시의 입장은 다르다. 시 관계자는 “물재생센터 시스템 상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한강으로 방류될 수는 없다”며 “고양시 관련 용역에서도 무단방류로 인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기 고양시 행주어촌계 어민들이 2016년 한강하구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 문제를 제기하며 한강에서 선상시위를 벌이고 있다. 행주어촌계 제공.
경기 고양시 행주어촌계 어민들이 2016년 한강하구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 문제를 제기하며 한강에서 선상시위를 벌이고 있다. 행주어촌계 제공.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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