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레끼마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렸지만 13일부터 다시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제10호 태풍 크로사가 일본 열도를 지나는 15일쯤에는 다시 전국에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레끼마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국 칭다오(靑島) 북북서쪽 약 260㎞ 부근 해상에서 남동진하고 있다. 레끼마는 강도가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10일 중국 저장성 원링시 상륙당시 호우와 산사태로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레끼마의 12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은 985hPa, 최대풍속은 시속 65㎞(초속 18m)로 소형태풍으로 약화했다. 오후 9시쯤엔 중국 칭다오 북북서쪽 약 200㎞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소멸할 것으로 예측된다. 발해만으로 진출하면서 지면과의 마찰로 힘을 잃은 탓이다.
레끼마의 가장자리에 형성된 구름대의 영향으로 12일 우리나라에는 서울ㆍ경기도와 강원영서, 충남ㆍ전라도ㆍ제주도 등에 비가 내렸다. 특히 경기 남부에는 오후4시 현재 시간당 30㎜ 내외 강한 비가 왔다. 단비에도 불구하고 13일에는 다시 낮 최고기온이 29~36도로 오르며 더워지겠다.
제10호 태풍 크로사는 오후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沖繩) 동쪽 약 980㎞ 부근 해상에서 북북서진하고 있으며 광복절인 15일쯤 일본 규슈(九州)를 지날 것으로 보인다. 크로사가 우리나라 쪽으로 가까워짐에 따라 15일엔 동해안과 울릉도ㆍ독도에 강풍과 많은 비가 내리고 전국적으로도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근접정도에 따라 한반도 영향 여부는 변화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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