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며 신간 <반일종족주의>를 출간해 논란을 일으킨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알려진 것과 달리 서울대 명예교수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전 교수는 2002년 6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서울대에서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교수 경력이 14년 8개월이라 ‘본교 전임교원으로 15년 이상 재직한 사람’인 서울대 명예교수 자격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서울대 명예교수협의회 회원명단에도 이 전 교수의 이름은 없다.
서울대 전직 교수일 뿐 명예교수가 아닌데도 2017년 3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명예교수란 호칭이 언급된 뒤 이 전 교수 뒤에는 계속 이 직함이 따라다녔다. 이 전 교수가 교장인 ‘이승만학당’ 관리자가 공지사항에 서울대 명예교수로 표기하기도 했다.
이 전 교수는 <반일종족주의>를 출간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각을 세우는가 하면 지난 4일엔 자신을 취재하는 기자를 폭행하는 등 잇따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기자연합회, 서울대민주동문회 관계자 등은 이날 서울대를 항의 방문해 이 전 교수가 명예교수 직함으로 사회적 활동을 하는 것을 대학 차원에서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과의 비공개 면담 뒤 여정성 서울대 기획부총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명예교수를 사칭했는지, 아니면 전 교수라 보도 과정에서 명예교수로 통칭한 것인지 살펴보겠다”고 언급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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