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1.45.’ 시즌 종반을 향해가는 시점에서 류현진(32ㆍLA 다저스)이 받아 든 경이로운 평균자책점에 현지 언론들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이라며 흥분했다. LA 타임스는 12일(한국시간) “류현진은 다저스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한 시즌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루브 마쿼드(1.58ㆍ1916년)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저스의 전설적인 2명의 좌완 클레이튼 커쇼(1.69ㆍ2016년)와 샌디 쿠팩스(1.73ㆍ1966년)의 한 시즌 최저 평균자책점 기록도 넘어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2위인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와 격차를 거의 1점 정도까지 벌렸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9-3 승리에 앞장섰다. 세 번째 도전 만에 시즌 12승(2패)을 수확하면서 한미 통산 150승의 금자탑도 쌓았다. 2006년 KBO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2012년까지 한화에서 통산 98승(52패)을 거뒀고 2013년 빅리그에 진출해 이날까지 통산 52승(30패)을 보태 대망의 150승 고지를 밟았다.

현지 언론의 관심처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건 현대 야구에서 불가능한 평균자책점 행보다. 류현진의 1.45는 라이브 볼 시대가 시작된 1920년 이후 개막 후 22경기 기준 역대 5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밥 깁슨(0.96ㆍ1968년), 루이스 티안트(1.25ㆍ1968년), 비다 블루(1.42ㆍ1971년), 로저 클레먼스(1.450ㆍ2005년)만이 류현진(1.451) 위에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향한 움직임을 다시 시작했다"고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경기 후 “류현진이 시즌 평균자책점 외에도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면서 “시즌이 끝나면 어떤 위치에 있을지 궁금하다”고 기대했다. 류현진은 그러나 “사이영상은 내가 받을 수 있다고 받는 것도 아니고 그것 때문에 무리하면 좋지 않을 것 같다. 오버페이스 하지 않겠다"고 평정심 유지를 다짐했다.

류현진은 지난 1일 콜로라도전 등판 직후 가벼운 목 통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라 로테이션을 한번 거르고 등판했다. 휴식 차원이었지만 좋은 흐름이 끊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의 손끝 감각은 살아 있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삼진과 번트, 병살타를 제외한 아웃카운트 15개 중 12개를 땅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4회 총알 같은 중전 안타를 쳐 시즌 4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다저스 타선도 1회부터 3번 저스틴 터너의 좌중월 투런포와 코디 벨린저의 연속 타자 홈런을 시작으로 화끈하게 터져 류현진을 도왔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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