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 등 유라시아 대장정에 나섰던 2019 전남통일희망열차학교 학생들이 17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전남도교육청은 12일 전남통일희망열차학교 학생 80명과 지도요원 등 총 102명이 16박17일 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전날 오후 도교육청에서 귀국보고회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귀국보고회에는 장석웅 교육감을 비롯, 도교육청 간부진과 직원, 신민호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학부모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탐방단은 경기도 파주 임진각과 중국 하얼빈, 백두산,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등을 거친 유라시아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학생대표 김슬기(장흥고 1년)양은 “백두산에서 압록강과 두만강으로 흐르는 천지를 바라보면서 옛 고구려와 발해땅에서 통일을 외치며 천지를 바라볼 수 있었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격려사를 통해 “통일코리아의 주역으로서 압록강, 백두산, 두만강에서 분단의 현실을 지켜보며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 깊게 생각해 봤을 것”이라며“이번 여정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열차학교 학생들은 8명씩 10개 반으로 나눠 반별 지도교사와 함께 독서토론을 진행하며 안중근 의사 기념관 등 항일독립운동 유적지를 탐방하고, 고려인마을 봉사활동, 자치회 활동, 국제문화교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지난달 31일에는 민족정기가 서린 백두산 천지에 올라 통일희망의 꿈을 새겼다. 백두산 등정에 앞서서는 광개토대왕릉비와 장군총, 압록강 일대 고구려 유적지 탐방을 통해 대륙으로 향한 고구려의 기상을 눈으로 확인하고, 잃어버린 땅에 대한 안타까움을 가슴으로 느꼈다. 또한 중국 하얼빈과 뤼순 관동법원, 뤼순감옥을 찾아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를 재조명했다. 안중근 의사 의거와 관련한 실제 재판 현장에서는 당시 재판의 모순점을 밝히고 안 의사가 무죄임을 선언한 모의재판을 열어 잘못된 역사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편 통일희망열차학교는 오는 23~24일, 다음달 6~7일 두 차례 사후캠프를 더 가진 뒤 10월25일 졸업식과 통일희망선포식을 끝으로 교육활동을 마무리하게 된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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