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정(30)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코틀랜드오픈(총상금 150만달러)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허미정은 11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리크의 르네상스 클럽(파716ㆍ6,29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기록,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의 성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신인이던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따낸 허미정은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이후 5년 만에 개인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7,0000만원)이다.
이정은(23)은 16언더파 268타를 기록, 모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 23개 대회에서 11승을 합작했다.
4라운드 중반까지 허미정, 이정은, 쭈타누깐, 이미향(26) 등 4명이 한때 공동 선두를 이루는 혼전이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 쭈타누깐에게 1타 뒤진 2위였던 허미정은 9번부터 12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선두 경두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반면 이미향은 10번 홀 보기, 이정은은 11번 홀 보기로 주춤하면서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고, 쭈타누깐이 1타 차로 허미정을 추격했다.
1타 차 리드로 앞서가던 허미정은 14, 15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 퍼트가 아깝게 홀을 스치고 지나가며 타수를 벌리지 못했다. 그러나 쭈타누깐이 15번 홀(파3)에서 비교적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2타 차가 됐고, 허미정이 16번 홀(파5) 약 2m 거리 버디로 3타 차로 달아나며 우승이 가까워졌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 들어선 허미정은 두 번째 샷을 홀 1.5m 정도 거리로 보내며 승리를 자축하는 버디를 낚았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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