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선발 요키시가 11일 고척 두산전에서 1회초 경기가 안 풀리자 고개 숙여 땀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이 2위 굳히기를 위해 꺼낸 키움의 ‘필승 카드’를 무너뜨리고 순위 경쟁을 재점화시켰다.

두산은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6이닝 2실점 역투와 20안타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타선을 앞세워 12-7로 이겼다. 이로써 3위 두산(64승45패)은 전날 패배로 2위 키움(66승45패)과 2경기 차로 벌어졌던 격차를 다시 1경기로 줄였다. 최근 11연승, 키움전 3연승, 고척 4연승, 원정 7연승 행진을 이어간 린드블럼은 시즌 18승(1패)을 수확했다.

이날 키움은 다승 1위 린드블럼과 맞서기 위해 두산에 한 차례 완봉승 포함 1승1패 평균자책점 2.45로 강했던 에릭 요키시로 맞불을 놨다. 요키시는 지난 6일 울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 예정이었지만 비로 취소되며 힘을 충분히 비축하고 두산전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했다. 또 다리 통증을 안고 있는 외야수 제리 샌즈를 지명타자로 돌리고, 린드블럼에게 3타수 2안타로 잘 쳤던 김규민을 주전 좌익수로 투입했다.

하지만 키움은 경기 시작부터 악몽 같은 1회초를 보냈다. 두산 선두 타자 박건우의 2루타로 무사 2루에 몰린 후 2번 정수빈의 내야 땅볼을 키움 2루수 서건창이 잡지 못해 무사 1ㆍ3루가 됐다. 내야 안타로 기록됐으나 서건창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다. 3번 호세 페르난데스의 1루 땅볼 때는 1루수 박병호가 3루 주자 박건우의 움직임을 살피지 못하고 곧바로 홈에 송구 하는 바람에 무사 만루로 변했다. 박건우는 홈으로 파고 들려다 재빨리 귀루했다.

요키시는 4번 김재환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지만 5번 최주환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6번 김재호는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7번 허경민은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타로 이닝을 끝내는 듯 했으나 2루수 서건창이 1루 주자를 2루에서 포스 아웃 시킨 후 1루에 송구 실책을 저질러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계속된 2사 1ㆍ2루, 9번 신성현 타석 땐 요키시가 상대의 이중 도루를 간파하고 3루에 공을 던졌지만 이마저도 빗나가며 1점을 더 줬고, 신성현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졌다.

두산은 1회에만 타자 일순하며 대거 6점을 뽑았다. 2회에도 요키시를 두들겨 2점을 추가했다. 요키시는 2이닝 만에 8실점(5자책)하며 조기 강판했다. 앞선 경기에서 린드블럼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던 김규민은 세 차례 상대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키움은 박병호가 6회말 시즌 21호 솔로포, 7회말 22호 2점포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려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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