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믿을맨'으로 성장한 서진용. SK 제공

SK 중간 투수 서진용(27)은 프로야구에서 스타성을 가진 선수 중 한 명이다. 훈훈한 외모에 시속 150㎞의 강속구를 뿌리며 매력을 발산한다. 낯가림도 적고 활발한 성격이라 어느 누구와도 잘 어울린다. 2011년 SK 입단 후 2군에서 기량을 갈고 닦을 때 그를 보기 위해 2군 훈련장을 찾은 여성 팬도 많았다.

SK의 차세대 마무리 후보로 꼽힌 서진용은 2015년부터 1군 무대에 등장했지만 강력한 구위에 비해 불안한 제구 탓에 성장이 더뎠다. 하지만 2017년과 2018년 필승조로 경험을 쌓은 뒤 올해는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를 잇는 듬직한 ‘승리 보증수표’가 됐다.

10일 현재 그의 성적은 54경기 출전에 3승1패 24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47이다. 한 시즌 SK 투수 가운데 20홀드 이상을 거둔 역대 세 번째, 오른손 투수로는 처음이다. 24홀드는 부문 1위 키움 김상수(30홀드)와 6개 차로 2위다. 또 이번 시즌 50경기, 50이닝 이상 소화한 구원 투수 가운데 최소 블론세이브(리드한 점수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ㆍ1개)를 기록 중이다.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서진용은 “야구는 결과론이라지만 경기 결과가 좋아지는 게 보이니 야구가 재미있다”며 “중간에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거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기복 없이 좋은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투구 폼 교정과 구종 추가다.

염경엽 감독과 서진용. 연합뉴스

손혁 SK 투수코치의 조언에 따라 뒤로 눕혀져 큰 동작으로 던지던 투구 폼에서 상체를 바로 세우고 간결하게 던지는 동작으로 구위와 제구를 동시에 잡았다. 구종 역시 직구, 포크볼 ‘투 피치’에서 벗어나 커브, 슬라이더까지 던져 상대 타이밍을 뺏었다.

서진용은 “캐치볼을 할 때나 투구를 마쳤을 때 손혁 코치님과 투구 폼에 대한 부분을 얘기하고 점검한다”며 “직구와 포크볼 등도 볼로 날리는 공 없이 스트라이크 존에 잘 들어가니까 타자와 싸울 수 있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필승 계투조(김태훈-서진용-하재훈) 가운데 누군가 못하면 부담이 될 텐데, 전부 잘하고 있어 뿌듯하다”면서 “그 덕분에 팀 성적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홀드왕 욕심보다 아무 탈 없이 시즌을 완주하고 싶은 서진용은 “욕심내면 탈 날 수 있다. 솔직히 지금 결과도 만족스럽다”며 “홀드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잘해서 한국시리즈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가 되는데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입단 초기 앳된 모습의 서진용. SK 제공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주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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