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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세상은 우리 없이도 잘 돌아 간다

입력
2019.08.12 04: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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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는 살아간다. 슬픔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면서. 삶은 그냥 말 없이 흐른다. 우리가 겪는 슬픔이나 행복과는 별개인 것처럼. 치유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에도 불구하고 삶은 그냥 살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래도 우리는 살아간다. 슬픔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면서. 삶은 그냥 말 없이 흐른다. 우리가 겪는 슬픔이나 행복과는 별개인 것처럼. 치유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에도 불구하고 삶은 그냥 살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가 있듯이 내게도 매우 힘든 시기가 있었다. 너무 괴롭고 고통스러웠다. 며칠 간의 휴가를 내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가 업무에 복귀했다. 슬픔과 고통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 그런 내 눈에 비친 세상은 너무도 이상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너무 이상해. 왜 세상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돌아가는 거야? 심지어 저 사람들은 즐겁게 웃고 있네.” 자신에게 닥친 엄청난 비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는 아침에 뜨고, 거리에 사람은 넘쳐 나고, TV에는 활기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힘든 삶은 계속된다. 우리의 슬픔과 고통 때문에 세상은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 우리가 떠난 자리를 누군가 채우면서 세상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그냥 돌아 간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간다. 슬픔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면서. 삶은 그냥 말 없이 흐른다. 우리가 겪는 슬픔이나 행복과는 별개인 것처럼. 치유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에도 불구하고 삶은 그냥 살아진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없으면, 이 일을 할 사람이 없어!”, “내가 없으면, 누가 책임진다는 말인가?”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가끔 당신이 중요한 존재라고 느낄 때, 가끔 당신의 자만이 하늘을 찌를 때, 가끔 당신이 최고임을 당연시할 때, 가끔 당신의 부재가 도저히 메울 수 없는 공백을 남길 것이라고 느낄 때, 다음의 단순한 지침을 따라 하고 본연의 겸손을 되찾으라. 양동이를 가져와 거기에 물을 채우라. 거기에 손을 집어넣어 물이 손목에 차도록 하라. 이제 손을 빼고, 거기에 얼마나 큰 구멍이 남는지 보라. 그것이 바로 당신 공백의 크기임을. 당신이 아무리 슬프다고 해도 세상은 당신의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되, 이 한 가지만 기억하라. 없어서는 안 될 사람 같은 건 이 세상에 없다.

하지만 당신이 없으면 세상도 없다. 하찮은 인간에 불과하지만, 당신이란 존재는 당신이 가진 전부이자 오직 하나 밖에 없는 존재다. 당신이란 존재가 없으면, 이 세상도 없다. 이 단순한 진리에 기꺼워하고 즐거워 하자. 당신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라. 자기 자신을 사랑 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자부심이란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당신만이 당신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이 비참하게 느껴지는가? 당신의 능력이 너무나 작게 생각되고, 앞날에는 먹구름이 끼인 듯 두렵기만 한가?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당신밖에 없는 것을. 어려움에 처할 때 마지막 남는 것은 나 자신뿐이다. 나를 잃지 않으면 언제든 희망은 있다. 우리가 확신을 가지고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구석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 자신이다. 내가 변해야 세상도 변하고, 내 운명도 바뀐다.

가끔은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호강을 시켜라. 당신을 여기까지 오게 한 것은 바로 당신 자신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대견한가. 마음먹은 일을 해냈을 때는 자신을 칭찬해 주라. 아주 작은 일이라도 말이다. 자신을 격려할 줄 아는 사람은 내면의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사람이다. 어느 누구도 당신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당신 뿐이다. 당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생각하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면 당신에 대한 세상의 반응도 달라진다.

당신이 평생 알게 될 모든 사람 중에서 당신이 결코 떠나지도 잃어버리지도 않을 유일한 사람은 당신뿐이다. 어려움에 처할 때 마지막 남는 것은 당신 자신뿐이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서 뭐라고 말을 하든 어떻게 생각하든 개의치 말고, 누구보다도 더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언제나 당신 자신과 연애하듯 삶을 살아라.

윤경 더리드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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