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기림일(14일)을 앞두고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기림행사'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10일 열렸다.
행사에는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이옥선(92) 할머니와 동명이인인 이옥선(89) 할머니와 위안부 피해자 유가족 10여명이 함께 했다. 또 이재명 경기지사,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광주가 지역구인 소병훈 임종성 국회의원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나눔의 집 원장 성우 스님은 기림사에서 "할머니들은 일본 총리가 직접 사과해야 하고 배상은 차후 문제라고 일관되게 주장하는데 일본은 할머니들 생각과 정반대로 하고 있다"며 "지구상에서 비참한 성노예 위안부 인권 유린이 다시는 없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일본이 경제침략을 시작했다. 기회와 역량이 되면 군사적 침략도 마다하지 않을 집단"이라고 비난하고 "국가의 힘이 약했을 때 군사적, 정치적 침략을 당한 결과 성노예 같은 엄청난 인권침해와 국권침탈의 아픔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다시는 일본에 안 당하는 게 우리 세대의 몫"이라며 "국가적 힘을 키워서 단결하고 인권침해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진 장관은 "국가를 대표해서 아직도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는 데 대해 가슴 아프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할머니들의 어려움을 전 세계가 알아주고,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열심히 기억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현재 전국에는 총 20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생존해 있으며,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는 6명의 할머니가 거주하고 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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