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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도쿄올림픽 39도 예상... 폭염대책 속타는 조직위

입력
2019.08.11 16:00
수정
2019.08.11 19: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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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코스 열 차단제 포장은 역효과 우려도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지난달 7월 26일 일본 도쿄 시오카제공원에서 폭염 대책을 테스트하기 위해 비치발리볼 대회가 열렸다. 도쿄=AP 연합뉴스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지난달 7월 26일 일본 도쿄 시오카제공원에서 폭염 대책을 테스트하기 위해 비치발리볼 대회가 열렸다. 도쿄=AP 연합뉴스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ㆍ패럴림픽을 1년 앞두고 일본 현지에서 각종 폭염 대책이 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폭염 대책이 제한적인 효과밖에 발휘하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일부 역효과도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조직위 등이 준비 중인 주요 대책은 △미스트샤워(분무기) 설치 △도로에 열 차단제 포장 △차양막ㆍ송풍기 설치 △보냉제ㆍ부채 배포 등이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폭염 대책에 대한 테스트 차원으로 도쿄에서 열린 비치발리볼 대회에서는 경기장 주변에 미스트샤워와 차양막, 송풍기 등을 설치했음에도 더위지수(WGBT)가 ‘모든 생활 및 활동에서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있는 기준 수치를 넘어섰다.

조직위가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은 야외 경기장의 폭염 대책이다. 우선 경기장 주변 역이나 정류장에서 경기장까지 걸어 들어오는 길이 요주의 대상이다. 가장 먼 경우는 약 1㎞ 안팎으로 혼잡 시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경우를 염두에 두고 있다. 경기장에 도착한 경우에도 수하물 검사를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릴 수 있어 폭염에 노출되는 시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경기장 주변 역에서 경기장까지의 모든 길에 차양막과 미스트샤워를 설치하는 것은 예산상 쉽지 않다. 결국 지난달 말 열린 조직위 회의에서는 “결국 마지막엔 관람객의 책임 아니냐”는 의견까지 제기됐다고 한다. 이에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까지는 경기장 반입이 금지됐었던 페트병에 담긴 음료나 양산 등을 지니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걸 허용하는 방안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하고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대회 기간 중 최고기온은 섭씨 27.4도, 2016년 리우 올림픽은 34.4도를 각각 기록했다. 내년 도쿄올림픽은 지난해(2018년) 기준으로 대회 기간(7월 24일~8월 9일) 중 최고기온이 39.0도에 달할 전망이다. 조직위가 내년 올림픽에서 선수와 관람객의 더위 대책에 신경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마라톤과 경보 경기를 대비, 마라톤 코스로 지정된 도쿄 시내 도로 표면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정비도 진행되고 있다. 특히 선수 등을 위해 도로에 열 차단제를 포장하는 방안이 떠올라 최근 검증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오히려 역효과가 지적됐다. 가시무라 오사무(樫村修生) 도쿄농업대학 교수의 연구팀은 NHK에 “열 차단제를 포장할 경우 도로 표면의 온도는 일반 포장에 비해 10도 정도 낮아지지만, 높이 50㎝~2m의 공간은 오히려 온도가 더 높은 경우가 있었다”며 “선수와 관람객의 열사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열 차단제가 태양열을 반사시켜 도로 표면 온도는 낮아지는 반면, 반사된 열의 영향으로 사람이 서 있는 높이에선 기온이 상승한다는 분석으로,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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