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서울대 교수,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낙점된 최기영(64) 서울대학교 전기ㆍ정보공학부 교수는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분야 석학이자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발전의 산증인으로 평가 받는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계기로 반도체 소재 국산화 등 우리 산업계의 체질 개선을 강조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영민 현 장관 유임이라는 다수의 관측을 깨고 신임 과기부 장관으로 그를 전격 발탁한 이유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 석사를 받은 최 후보자는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부터는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며 저전력 반도체 시스템 연구에 집중하며 국내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1978년부터 1983년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 1989년부터 1991년까지 미국 전자설계자동화(EDA) 기업인 케이던스사에서 근무하면서 닦은 현장경험과 감각도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후보자는 현재 인공지능(AI) 반도체 연구를 수행하는 뉴럴프로세싱연구센터(NPRC) 센터장을 맡고 있다. 또 반도체공학회 수석부회장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운영하는 ‘지능형 반도체 포럼’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학계와 ICT 업계에서의 평가도 대체로 후하다. 최 후보자의 지명에 “정부 연구개발을 주관하는 과기부 장관으로서 인품과 실력을 겸비한 적격자”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랜 기간 학계에 몸담고 있어 새로운 세종청사 시대를 여는 과기부 공무원들을 이끌 행정ㆍ정무감각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최 후보자는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한국이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현재도 AI 세대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는 국내 반도체 연구·산업 발전의 산증인”이라며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국가 연구개발 혁신을 주도하고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는 등 우리나라 과학기술ㆍICT(정보통신기술) 분야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장관 후보자도 이날 지명 소감문을 내고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과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연구ㆍ개발(R&D)혁신 등 근본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 지금의 어려움을 국가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기영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중앙고-서울대 전자공학과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 석사 △미국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 △서울대 전기ㆍ정보공학부 교수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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