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들에 레드카펫 선사한 김준호의 뚝심 “코미디아트센터 건립이 목표” 
 제7회 BICF 앞두고 기자회견 “일곱 살 된 내 자식같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집행위원장 김준호가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올해 BICF를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7회를 의미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곱 살 먹은 제 자식 같은 느낌입니다.”

김준호(44)가 5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차태현과 ‘내기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에도 한동안 TV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제7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준비로 바빴던 탓이 컸다. 집행위원장인 그는 8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7회 BICF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정신을 차려 더 큰 페스티벌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BICF는 23일부터 열흘 간 영화의전당 등 부산 곳곳에서 개최된다. 박미선은 ‘여탕쇼’를 통해 처음으로 극장 공연에 도전하고, 폐막식에는 전유성이 50주년 기념 공연을 연다. 미국 등 11개국 40팀이 축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BICF는 농담처럼 시작된 페스티벌이다. 김준호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보다가 ‘개그맨이 턱시도를 입고 레드카펫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상상한 것이 시초다. 첫회 17팀만 참석했던 축제 규모는 현재 부산은행과 좋은데이가 수억 원을 협찬할 정도로 커졌다. 김준호는 “1회 때 한국 공연팀은 2, 3개 팀이었는데 현재는 14개팀으로 크게 늘어났다. 솔직히 말하면 얻어걸린 느낌”이라며 “장난처럼 시작됐던 축제가 후배와 스태프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대의명분을 가지며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BICF는 개그맨들에게 꿈을 키우는 무대가 됐다. 방송사 공채뿐만 아니라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개그맨도 함께한다. 코미디팀 ‘졸탄쇼’의 이재형은 “페스티벌 덕분에 우리 콘텐츠를 알릴 수 있다”며 “나아가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도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회를 거듭할수록 BICF는 발전하고 있기에, 코미디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놈은 예뻤다’의 정태호도 “선후배와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라며 “BICF를 통해 매년 이뤄질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준호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코미디아트센터를 세워 한국 코미디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것이다. 이미 부산시와 협의에 들어갔다. 넷플릭스 등 동영상 플랫폼과 협업도 추진 중이다.

김준호는 “팟캐스트부터 VR까지 플랫폼은 다양해지고 있는데, 이곳에 담을 코미디 콘텐츠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페스티벌 공연의 수준을 높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개그맨과 BICF 모두 돈을 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