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ㆍ주가 하락…홈페이지는 접속 폭주로 먹통
유명 화장품 제조업체 한국콜마가 직원들에게 정부 비판 유튜브 영상을 보여줘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첫 사과문을 내놓았다. “대외적 환경과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유튜브 영상을 인용했다”는 입장인데,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국콜마는 9일 사과문을 통해 “최근 월례조회 때 활용된 특정 유튜브 동영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한국콜마는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되어서는 안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현 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영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여성 비하 표현에 대해서는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한국콜마는 “경영 환경은 날로 악화되고 기업 경영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현장에서 위기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소ㆍ중견기업이 이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조금 더 겸손한 마음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온라인은 더욱 들끓고 있다. 한국콜마가 1990년 일본의 화장품 전문회사 일본콜마와 합작으로 설립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일관계 경색과 맞물려 더욱 뭇매를 맞는 분위기다. 누리꾼들은 “한국콜마도 친일 세력이나 마찬가지로 봐야 한다”(golt****), “편향되지 말라는 교육 차원이었다니 못 믿겠다. 유튜브 정보가 교재냐”(hamm****), “올바른 역사 인식은 직원이 아니라 경영진이 배워야 할 듯”(plus****)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불매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한국콜마에서 제조하는 화장품 목록이나, 특정 제품의 제조사 확인방법을 알려주는 ‘한국콜마 거르는 법’ 등의 게시글이 전파되고 있다. 한국콜마 홈페이지는 회사 정보를 확인하려는 누리꾼들이 몰리면서 9일 오전부터 접속이 되지 않았다. 주가도 떨어졌다. 이날 오후 3시 15분 기준 한국콜마의 주가는 주식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5.28%(2,650원) 떨어진 4만7,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윤 회장은 6, 7일 각각 세종시 본사와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직원 700여명을 대상으로 대상으로 열린 월례조회에서 보수 성향 유튜버 리섭의 영상을 보여줬다. 영상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아베는 문재인 (대통령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 대단한 지도자”라는 등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이 담겨 있었다. 또 영상에는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 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발언도 나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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