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제조업 내수시장(소비+투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어들며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 등이 확대되면서 전자제품 시장 규모는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 4~6월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5.9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8)보다 0.8% 감소했다. 98.7을 기록해 3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쪼그라든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한 것이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수입을 통해 국내 공급된 제조업 제품의 공급 금액을 합산해 지수화한 것이다. 2015년 연간 지수를 100으로 놓고 매 분기 지수를 매기는데 지수가 높을수록 생산ㆍ소비 시장이 커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연간 기준 104.8을 기록,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마이너스(-0.8%)를 기록한 바 있다.
2분기 업종별 지수를 보면 반도체 웨이퍼 가공장비를 비롯한 기계장비 공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감소했다. 의료정밀광학(-9.2%) 전기장비(-4.2%) 공급도 크게 줄었다. 반면 전자제품은 13.1% 증가해 2011년 2분기(13.3%) 이후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5G 통신장비 투자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는 산업 활동에 사용되는 자본재 공급이 전년 대비 10.6% 감소한 110.2를 기록했다. 특히 웨이퍼 가공장비, 특수선박 공급이 줄어들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소비재 공급은 건강보조식품과 에어컨 등이 늘어나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중간재 역시 디램(반도체 메모리), 경유 등 공급이 증가해 1% 늘었다.
제조업 국내공급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1.5%포인트 상승한 26.5%로 2010년 1분기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자제품 업종의 수입점유비가 4.3%포인트 오르며 전체 공급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56.5%로 늘었다. 1차금속(27.0%) 전기장비(26.8%) 업종의 수입 비중 역시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항목별로도 최종재(1.5%포인트)와 중간재(1.2%포인트) 모두 수입점유비가 올랐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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