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기록했던 자신 비난한 것 되갚아 “민심은 돌고 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대 ‘부끄러운 동문’ 투표 1위를 달리고 있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민심은 돌고 도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이 과거 이 투표에서 3위를 했을 때 조 전 수석이 자신을 비난했던 것을 되갚은 셈이다.
김 의원은 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글을 올려 “2년 전에는 조 전 수석이 나보고 3위라고 걱정해 준 적이 있었다”며 “이제는 서울대생들이 다 극우가 됐다고 할 것인가? 2년 전 잣대를 본인에게도 적용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조 전 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한 것과 관련해선 “이번에는 국민이 뽑은 ‘부끄러운 법무부 장관상’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며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서울대 재학생ㆍ졸업생만 이용 가능한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의 ‘서울대광장’ 코너에는 ‘2019 상반기 부끄러운 동문상’이라는 제목의 투표글이 올라왔다. 후보자로는 ▲이전 부끄러운 동문상 수상자 ▲원내 정당 대표 ▲영향력 있는 정치인 ▲기타 이슈로 회자됐던 사람으로 총 14명이 선정됐다.
다음달 6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는 이 투표에서 조 전 수석은 89%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더불어민주당의 안민석 의원과 이해찬 대표, 나경원 한국당 대표가 뒤를 이었다.
지난 2016년 12월 이 커뮤니티에서 이뤄진 첫 ‘부끄러운 동문상’ 투표에서는 1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2위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이어 3위로 김 의원이 뽑혔다. 이에 조 전 수석은 대선 전인 이듬해 3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 북 콘서트에 패널로 참석해 “한국당 법제사법위원회 간사가 김 의원인데 저희 학교 학생들이 뽑은 최악의 동문 3위에 오르신 분”이라며 “이런 악조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발언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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