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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김상조’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재벌정책 연구한 지배구조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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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김상조’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재벌정책 연구한 지배구조 전문가

입력
2019.08.09 10:19
수정
2019.08.09 15: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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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내 공정거래조정원으로 청문회 준비를 위해 도착해 취재진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뉴스1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내 공정거래조정원으로 청문회 준비를 위해 도착해 취재진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뉴스1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으로 9일 내정된 조성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쟁 정책과 재벌정책을 주로 연구한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다. 전임자인 김상조 정책실장과는 서울대 경제학과 1년 선후배 사이로, 오랜 기간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닮아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사상 첫 여성 위원장 후보자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학계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82학번)를 졸업한 뒤 서울대 경제학 석사,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미국 뉴욕주립대 조교수를 거쳐 1997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2003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2005년부터는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KDI 재직 당시 재벌에 대한 정부 정책과 경쟁 정책을 연구했다. 그는 1999년 발간한 논문 ‘기업의 소유구조가 인센티브와 기업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대주주의 소유집중 문제가 기업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가 2003년 저술한 ‘기업지배구조 및 수익성(Corporate governance and firm profitability: Evidence from Korea before the economic crisis)’ 논문은 세계 3대 재무전문 학술지로 꼽히는 금융경제학 저널 (Journal of Financial Economics)의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다. 2012년 작성한 ‘대규모기업집단 정책의 새로운 모색’ 논문에서는 국내 경제에 전후방 연관효과를 창출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을 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2013년 4월부터 지난 4월까지 6년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을 다뤘다. 지난해 11월부터는 규제개혁위원회 경제분과 민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조 후보자는 차기 금융위원장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조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 공정거래위원장에 임명되면 첫 여성 공정위원장이 된다. 그는 서울대 경영대학 최초의 여교수이기도 하다.

조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공정거래조정원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3대 축의 하나인 공정경제를 추진하는 공정위원장에 임명된 것에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재벌개혁과 공정경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경제의 균형 발전을 늘 염두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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