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오류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비리의혹 부인
경기지역의 한 고등학교 현직 교사가 시험 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돼 교육청이 감사에 돌입했다. 해당 교사는 빼돌린 시험 문제를 집에 가져가 타 지역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에게 풀어보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북부지역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사 A씨는 올해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앞두고 영어 시험문제를 유출했다.
의혹이 불거지자 경기도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한 현장 감사를 벌여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시험 문제가 담긴 파일을 인쇄해 집으로 가져가 타 지역 고등학교 3학년생 아들에게 풀어보게 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A씨는 도 교육청 감사관에서 “시험을 앞두고 문제가 학생 수준에 맞는지, 오류는 없는지 등을 확인하고자 같은 3학년인 아들에게 일부 문제만 풀어보게 했을 뿐”이라고 비리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A씨는 아들이 지적한 문제 내용을 공동출제 교사들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교육청은 문제지를 집으로 가져간 것은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 A씨를 불러 추가 소명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어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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