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은 동맹들이 더 많이 기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고 이는 되풀이되는 주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증액 요구 입장을 재확인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이 훨씬 더 많이 내기로 합의했으며 한미간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위한 협상이 시작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언급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는 대통령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명명백백하게 해온 이슈 중 하나다. 대통령의 입장에는 모호함이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와 함께 "우리는 물론 한국이 동맹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공해온 상당한 재원에 대해 매우 감사해하고 있다"며 "한국은 동북아시아에서 우리의 가장 중대한 동맹 중 하나이며 그들은 물론 주한미군 유지 비용에 대해 기여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이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든 부담 공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가 될 것이다”며 “대통령은 모든 나라들이 상호 방위를 분담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후보시절부터 동맹국들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한국에 대해서도 분담금 인상을 거듭 압박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8일 한국을 찾은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방한 기간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대폭적인 증액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전날 한국이 더 많은 방위비 분담금을 내기로 했다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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