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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상용차의 여유와 기능에 재미는 덤, 르노 마스터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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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상용차의 여유와 기능에 재미는 덤, 르노 마스터 L

입력
2019.08.0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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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대표하는 상용차, 르노 마스터 L를 만났다.
유럽을 대표하는 상용차, 르노 마스터 L를 만났다.

르노의 상용차, 마스터 L(밴)을 만났다.

르노 마스터 L은 르노의 상용차 전문 브랜드이자, 오랜 역사와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르노 프로 플러스(Renault Pro +)'의 차량으로 38년 동안 유럽의 이목을 집중시킨 마스터의 3세대 모델의 밴 모델이다.

과연 유럽의 사용자들을 만족시킨 르노의 대표적인 존재, 마스터 L은 과연 국내에서 어떤 가치와 어떤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지 여러 궁금증을 품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르노 마스터 L은 상당히 거대한 체격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르노 마스터 L의 체격을 살펴보면 상당히 큰 수치들을 확인할 수 있다. 5,550mm에 이르는 긴 전장은 물론이고 각각 2,020mm와 2,485mm의 넓고 높은 전폭과 전고를 갖춰 넉넉한 적재 공간 확보에 열을 올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3,685mm에 이른다. 한편 공차중량은 2,075kg이다.

기능에 집중한 르노 마스터

르노 마스터 L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유럽의 감성이 돋보이는 상용차라는 생각이 든다. 르노의 엠블럼이나 헤드라이트 등과 같은 디자인 요소 말고 전체적인 실루엣에 있어 MAN의 TGE나 포드 트랜짓, 그리고 현대 쏠라티 등과 유사하다.

그러나 마스터는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다양한 현장에서 사용되는 차량인 만큼 기능적인 부분에서의 우수성을 확실히 확보한 모습이다. 큼직하게 그려진 헤드라이트 아래 쪽에 자리한 '발판'이 좋은 예인데, 이를 통해 세차를 더욱 쉽게 할 수 있다.

측면의 디자인 역시 깔끔하고 기능적인 모습이다. 버스 등과 같이 1열 뒤쪽에도 탑승 공간이 존재하는 차량이 아닌 만큼 깔끔하게 다듬어진 패널이 길게 자리하며, 시각적인 매력보다 유지 효율성에 집중한 휠, 타이어 세트가 적용됐다.

참고로 조수석 쪽으로 슬라이딩 도어가 마련되어 있어 적재 공간의 접근성 및 활용도를 높였다.

후면 디자인의 경우에는 캐비닛 타입으로 개방되는 큼직한 테일 게이트를 마련하고, 후면 바디킷과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모두 차체 끝 부분으로 밀어내며 공간의 활용성을 대거 높이는 모습이다.

이러한 디자인 덕분에 마스터 L은 명확히 상용차의 감성, 그리고 기능성에 집중한 모습을 과시한다.

페이스 리프트를 기대하게 만드는 공간

르노 마스터 L의 실내 공간은 사실 아쉬움이 가득하다. 르노의 감성이 담긴 디테일이 반영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 단조롭고 고급스러움이 부족한 공간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스티어링 휠이나 계기판, 대시보드의 디테일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 세련된 감성 보다는 투박함이 드러난다.

하지만 도어 패널이나 센터페시아 등에는 다양한 적재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비상등 버튼은 루프 패널 쪽으로 옮겨 조작의 편의성을 강조한 점도 인상적이다.

센터페시아에는 자잘한 수납 공간과 함께 자그마한 디스플레이가 내비게이션 등을 비롯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표현해주는데, 만족감은 떨어져고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충분히 준수한 모습이다.

실내 상단에는 선반이 마련되어 있어 간단한 도구나 서류, 짐 등을 적재할 수 있어 마스터 L이 추구하는 상용차의 미덕과 그 경쟁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시트의 경우에는 시트 쿠션 자체의 볼륨에는 많은 신경을 썼지만 아무래도 여느 승용차에 비해서는 그 만족감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다만 세 명이 탑승할 수 있으면서도 가운데 시트를 폴딩하여 추가적인 수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제법 설득력이 있었다.

마스터 L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넓은 공간에 있다.

실제 제원에 따르면 길이와 폭, 그리고 높이가 각각 3,015mm, 1,705mm 그리고 1,940mm에 이르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는 10.8m³으로 상당한 부핌의 짐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다.

덕분에 이번 시승에서는 르노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적재한 것을 볼 수 있었고 모터사이클과 정비함 등을 더해 모터사이클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모터홈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합리적인 마스터의 파워트레인

르노 마스터 L의 보닛 아래에는 2.3L 트윈터보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145마력을 내며 토크는 36.7kg.m에 이른다. 출력 자체는 그리 높지 않으나 상용차가 갖춰야 할 넉넉한 토크는 충분히 확보한 모습이다.

여기에 6단 수동 변속기를 조합하고 에코 모드 및 오토 스톱 앤 스타트 등의 기능을 더해 리터 당 10.5km의 복합 연비를 확보했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0.8km/L와 10.2km/L로 복합 연비와 유사하다.

다루기 좋은, 그리고 달리기 즐거운 마스터

본격적으로 마스터의 주행에 앞서 높은 시트에 몸을 맡겼다.

여느 플래그십 SUV를 모두 경험하며 높은 시트 포지션에 대한 경험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상용차'의 시트 높이는 확실히 돋보이는 높이를 점하고 있다는 걸 십분 느낄 수 있었다.

오랜 만의 수동 차량이라 다소 긴장한 상태로 시동을 걸었다. 기본적인 진동은 다소 있는 편이지만 상용차로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정도라 큰 문제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실제 주행 환경에서 경험한 145마력과 36.7kg.m의 토크는 그리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답답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실제 트위지를 적재한 상황에서 고속도로를 달렸지만 성능에 대해 부족하거나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특히 1,500~2,000RPM에 걸쳐 있는 실용 구간에서 최대 토크가 자연스럽게 구현되는 만큼 트위지가 적재함에 실려 있는 것 또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움직임이었다.

변속기의 경우에는 특별히 문제 삼거나 아쉬울 부분은 전혀 없었다. 되려 발진 등과 같이 실수를 통해 시동이 꺼졌을 때에는 차량이 곧바로 시동을 다시 걸어주고, 또 기본적으로도 시동이 잘 안꺼지는 타입이라 이내 자신감을 갖고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트위지를 적재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움직임을 구현한 부분에 있다. 차량이 크고 길며, 또 무게 중심이 높아 차량을 다루는 느낌이나 조종성 부분에서 열악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막상 실제 도로 위에서 마주했던 마스터 L은 운전자의 의도를 간결하게 구현하는 건 물론이고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 과장하거나, 혹은 본연의 감성을 숨기는 등의 연출이 없이 솔직하게 구현하여 다루는 즐거움이 상당했다.

오죽하면 트위지를 싣고 달리는 상황에서도 '마스터로 짐카나를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이와 함께 효율성 부분에서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이번 시승을 하며 트위지를 싣고 인제스피디움을 오가게 됐는데, 서울에서 인제스피디움까지 달리며 7.6L/100km의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환산 시 13.2km/L이며, 정체 등의 상황으로 제대로된 주행을 할 수 없던 걸 생각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로 느껴졌다. 만약 교통ㅇ의 흐름만 더 좋았다면 리터 당 14km를 웃도는 결과 또한 함께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좋은점: 만족스러운 공간과 기능, 그리고 기대 이상의 움직임

아쉬운점: 어느새 유럽에서 데뷔한 2019 르노 마스터의 존재

기대 이상의 상용차, 르노 마스터 L

르노 마스터와 함께 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노의 상용차에 대한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데뷔한 이후 제법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기본적인 공간과 기능은 물론이고, 달릴 때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르노 마스터 L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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