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이스 김광현(31)이 시즌 14승(3패)째를 수확하며 다승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김광현은 8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이번 시즌 최다인 8이닝을 소화하며 안타 8개를 내줬지만 7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팀이 6-1로 이기면서 김광현은 14승을 쌓았다. 전날 시즌 70승 고지에 선착한 SK는 2위 키움을 8경기 차로 제치고 독주 체제를 굳혔다.
이날 김광현은 총 100개를 던지며 8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다. 최고 시속 151㎞ 직구(39개)에 주무기 슬라이더(45개) 위주로 던졌고, 커브(9개)와 포크볼(7개)도 섞었다. 특히 슬라이더는 최고 145㎞에서 최저 127㎞까지 줄이는 완급 조절로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SK는 1회초에 노수광의 중전 안타에 이은 한동민의 중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5회말에 키움은 1사 후 김혜성의 안타와 상대 2루수 실책으로 1ㆍ2루 기회를 잡았고, 김하성의 땅볼 타구 때 공을 잡은 김광현이 1루에 글러브 토스를 하다가 악송구로 연결되면서 1-1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동점은 오래가지 않았다. 6회초에 SK는 1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브리검의 폭투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기회에서는 정의윤이 2타점 적시타를 쳤다. 다시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7회와 8회를 실점 없이 막기 임무를 다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경기 후 “김광현이 긴 이닝 뛰어난 피칭을 펼치며 연승의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시즌 처음으로 8이닝 던진 건 기쁘지만 8회에 위기가 온 것은 아쉽다”며 “그래도 4사구 없이 경기 마무리한 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야수들이 최근 집중력 있는 플레이 많이 보여줘 추가 점수가 날 것이라 생각하고 내 플레이에 집중했다”면서 “1, 2위 싸움이기에 삼진 위주의 피칭으로 기세를 가져오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주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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