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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으로 번진 영화평론가의 ‘담배꽁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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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으로 번진 영화평론가의 ‘담배꽁초’

입력
2019.08.0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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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에 담배꽁초 버린 이유 글 올렸다 욕설 댓글 단 누리꾼 사이버모욕죄 고소 

영화평론가 A씨가 7일 일자리 창출과 흡연구역이 부족한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길에 담배꽁초를 버린다며 올린 사진(왼쪽). A씨는 자신의 주장에 욕설 댓글을 남긴 B씨를 8일 경찰에 사이버 모욕죄로 고소했다. 페이스북 캡처
영화평론가 A씨가 7일 일자리 창출과 흡연구역이 부족한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길에 담배꽁초를 버린다며 올린 사진(왼쪽). A씨는 자신의 주장에 욕설 댓글을 남긴 B씨를 8일 경찰에 사이버 모욕죄로 고소했다. 페이스북 캡처

영화평론가가 일자리 창출과 흡연구역이 부족한 데 항의하기 위해 담배꽁초를 길에 버린다는 글을 올렸다가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였다. 이 평론가는 욕설 댓글을 남긴 누리꾼을 고소했다.

영화평론가 A씨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욕설 댓글을 단 B씨를 고소한 서류 사진을 올리면서 “곧 경찰에서 당신에게 연락이 갈 것이다. 당신을 사이버모욕죄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신에게 복수하려는 게 아니다. 어른이 되지 못한 어린이에게 세상이 참 무서운 곳이라는 것을 몸소 가르쳐주고 싶을 뿐이다. 그리하여, 당신에게 동조하는 동료 어린이들에게까지 교훈이 되면 참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이라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전날 페이스북에 담배꽁초를 길에 버린 사진을 올리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함이고 흡연구역과 휴지통을 충분히 만들지 않는 국가에 대한 항의다. 이게 내 방식의 시민의식”이라고 적었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환경미화원의 노동강도를 높이는 듯”(ch****)이라며 A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특히 B씨는 “진짜 이런 XX가 무슨 평론을 해. 사회라는 것 자체를 이해 못하고 이기주의를 개인주의라고 생각하는 인간이 무슨 평론을 하냐”는 공격적인 글을 남겼다. A씨가 “그러게요. 세상 참 엿같죠?”라고 답하자 B씨는 “착각하지 마세요. 당신이 ‘X같은’ 겁니다”라고 답했다.

A씨는 B씨 고소 이유에 대해 “내가 불복종의 차원에서 담배꽁초를 거리에 버린다고 말한 것에 대해 지지를 얻길 바라는 게 아니다. 동의하기 힘든 이들의 심정도 이해한다. 그냥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는 정도를 드러내고 싶었을 뿐”이라며 “생각이 다른 것은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생각을 무례하게 표출하는 건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A씨의 추가 설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8일 오후까지 답을 듣지는 못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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