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경기상고로 흡수
인문계열은 위례 신도시로 이전
덕수고 출신 야구인들이 지난해 12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모교의 인문계열 이전과 특성화계열 통폐합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재연 대법관 등 ‘고졸신화’를 쓴 명사들을 배출한 전통의 명문 옛 ‘덕수상고’, 현 덕수고 특성화계열이 경기상고에 통폐합된다. 학령인구가 급감하는데다, 특성화고 선호도도 점차 떨어지고 있는 탓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성동구 덕수고 특성화계열을 폐지하고 종로구 경기상고가 흡수하도록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통폐합 시점은 2022년 3월이다. 덕수고 특성화계열과 경기상고 모두 몇 년째 신입생 정원 절반 수준 밖에 못 채우는 미달 사태가 반복되면서 통합이 결정된 것으로, 서울 지역의 특성화고 통합은 이번이 처음이다. 덕수고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특성화계열과 인문계열을 한 학교에 운영하는 종합고다. 덕수고 인문계열은 2022년 3월까지 송파구 위례신도시 내 고교 설립 예정지로 이전할 예정이다. 덕수고는 1910년 공립 수하동실업보습학교로 개교한 학교로 109년 전통을 지녔다.

문을 닫는 직접적인 이유는 특성화고의 인기 하락. 특성화고 신입생 미달 사태는 연례 행사가 된 지 오래다. 서울 70개 특성화고 중 절반이 넘는 38개교(54.3%)가 올해 신입생 모집 때 지원자가 모집 정원보다 적었다. 덕수고 특성화계열도 3학년은 196명이지만 올해 입학한 1학년은 129명에 그친다. 경기상고도 10학급을 모집했지만 5학급만 운영하고 있고, 학급당 학생 수도 18명 수준이다.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점도 문제다. 고등학생은 1990년 228만4,000여명에서 지난해 153만8,000여명으로 30년도 안되는 사이에 30% 이상 감소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데 더해 특성화계열을 선호하지 않는 기조가 더 심해지고 있다”며 “다른 특성화고 간 추가 통폐합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