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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외신] 홍콩 한밤의 '레이저 시위' 벌어진 까닭

입력
2019.08.08 15:02
수정
2019.08.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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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바닥 외신’은 세계 각국의 관심 가는 소식을 짧고 간결하게 전달합니다. 월~금요일 오후에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실종된 줄 알았던 초등동창 10대들의 도주극? 

캐나다에서 3명을 연쇄 살해한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아 온 초등학교 동창생인 캠 맥클러드(왼쪽)와 브라이어 슈머겔스키로 추정되는 시신이 7일 오전 매니토바주 북부에서 발견됐다. 왕립캐나다기마경찰 홈페이지 캡처
캐나다에서 3명을 연쇄 살해한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아 온 초등학교 동창생인 캠 맥클러드(왼쪽)와 브라이어 슈머겔스키로 추정되는 시신이 7일 오전 매니토바주 북부에서 발견됐다. 왕립캐나다기마경찰 홈페이지 캡처

캐나다에서 미국과 호주 출신 남녀 등 3명을 연쇄 살해한 뒤, 한 달 가까이 도주 중이었던 10대 2명이 7일(현지시간) 숨진 채 발견됐다. 당초 이 10대들은 캐나다 여행 중 행방이 묘연해져 실종자로 경찰의 수색 대상에 올랐으나, 이후 다른 살인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진척되면서 범행 용의자로 지목돼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연방 경찰은 이날 오전 매니토바주 북부 수풀 지대에서 연쇄 살인 용의자로 추적해 온 브라이어 슈머겔스키(18)와 캠 맥클러드(19)로 추정되는 시신 두 구를 발견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이들은 지난달 15일 BC주 북부 고속도로변에서 호주인과 미국인 등 20대 남녀와 나흘 뒤 그로부터 470㎞ 떨어진 디스레이크에서 64세 캐나다 대학 강사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아왔다.

처음 피해자들이 발견된 때 해도 이들은 가족의 신고로 실종자 상태로 경찰의 수색 대상이었으나 두 번째 살해 현장에서 이들이 몰던 트럭이 불탄 채 발견되고 인근에서 목격자가 나타나면서 경찰은 지난달 23일을 기점으로 이들을 용의자로 지목, 수사 방향을 전환했다.

그동안 이들의 도주 경로는 사건 발생 지역인 BC주를 벗어나 동쪽으로 앨버타, 서스캐처원, 매니토바 등 3개 주를 통과하며 3,000여㎞에 이르렀고 경찰은 세 차례의 목격 신고를 쫓아 대대적인 추격전을 펼쳤다.

 ◇ “레이저 포인터가 무기?” 분노한 시민들 모여 

홍콩에서 ‘레이저 포인터’를 산 대학생이 당국에 체포되자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7일 밤 홍콩 침사추이 지역에서 ‘레이저 시위’가 열렸다. 홍콩=AP 연합뉴스
홍콩에서 ‘레이저 포인터’를 산 대학생이 당국에 체포되자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7일 밤 홍콩 침사추이 지역에서 ‘레이저 시위’가 열렸다. 홍콩=A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밤 홍콩 침사추이의 한 건물은 형형색색의 레이저 빛들로 수놓아졌다. 홍콩에서 ‘레이저 포인터’를 산 대학생이 공격용 무기 소지 혐의로 당국에 체포되자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1,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레이저 시위’를 벌이면서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전날 밤 홍콩 침사추이 지역에 있는 홍콩 우주 박물관에는 각자 손에 레이저 포인터를 든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이날 시위'는 지난 6일 잡화 상가 밀집 지역인 쌈써이포에서 대학생 ‘케이스 풍’(20)이 레이저 포인터를 샀다가 인근에 잠복해 있던 사복경찰에게 체포된 것에 항의하는 의미로 열렸다.

홍콩 경찰은 홍콩침례대학 학생회장인 케이스 풍이 레이저 포인트 10개를 샀으며, 시위 때 경찰에 강한 빛을 쏘는 무기로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커지고 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시민인 존(40)은 "경찰이 '공격용 무기'라고 생각한다는 이유만으로 레이저 포인터를 지닌 사람을 체포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케이스 풍이 레이저 포인터로 누군가를 공격하려고 했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 갓난아이 데리고 의회 나왔다 쫓겨난 케냐 의원 

7일 케냐의 줄레이카 하산(가운데) 의원이 생후 5개월인 자신의 딸을 데리고 의회에 출석했다가, 쫓겨나는 일이 벌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티즌 TV 트위터 캡처
7일 케냐의 줄레이카 하산(가운데) 의원이 생후 5개월인 자신의 딸을 데리고 의회에 출석했다가, 쫓겨나는 일이 벌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티즌 TV 트위터 캡처

케냐의 한 여성 국회의원이 7일(현지시간) 자신의 5개월 된 딸을 데리고 의회에 출석했다가 쫓겨나는 일이 벌어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 등 외신은 의회의 이 같은 조치로 동료 정치인들과 일부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고 전했다.

세 아이의 엄마인 ‘워킹맘’ 줄레이카 하산 의원은 이날 급한 사정으로 보육 서비스를 받게 되지 못하자, 수도인 나이로비의 의회에 아이를 데리고 출석했다. 의회에서 쫓겨난 뒤 기자들을 만난 하산 의원은 현지 매체인 ‘시티즌 TV’에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벌을 받는 것만 같다”며 호소했다.

이어 그는 의회가 2013년 어린이집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의회 내에 보육 시설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하산 의원은 또 CNN에 “이제는 그냥 지쳤다. 이 나라의 다른 젊은 여성들은 더 나쁜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그들은 보모들을 고용할 형편이 안 되며, 모유 수유를 할지 아니면 직장에 가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고 지적했다.

 ◇ 이방카, 트윗 잘못 올렸다 시카고 시장에 일침 

로리 라이트풋(왼쪽) 시카고 시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AP연합뉴스
로리 라이트풋(왼쪽) 시카고 시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보좌관인 이방카 트럼프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놓고 시카고 시장이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섰다. 미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 등은 7일(현지시간) 로리 라이트풋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이방카가 시카고와 관련한 잘못된 사실을 전달할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방카는 앞서 6일 트위터를 통해 시카고 총기 폭력의 만성화를 지적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하이오주 데이턴과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를 애도하면서 “시카고가 지난 주말 올 들어 최악의 총기 사고를 겪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된다”고 적었다. 그는 “시카고 놀이터 주변에서 7명이 사망하고 52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다른 주의) 국가적인 비극 때문에 언론이 크게 다루지 않았다”며 “시카고에서 매일같이 반복되는 총기 폭력에 무뎌져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라이트풋 시장은 "놀이터가 아닌 공원에서 사건이 발생했고 7명의 사망자와 52명의 부상자는 단일 사건이 아닌 두 개의 사건의 피해자”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방카가 “(시카고에) 다가갈 마음만 있어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기본적인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다”고 비난하며 “진심으로 시카고 주민들을 생각한다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아니라 시카고 시 당국에 연락을 취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백악관 관계자는 “두 사건이 단일 사건인 듯 표현해 오해를 일으킨 것은 잘못이지만 올 들어 최악의 주말이라고 할 정도로 시카고에서 심각한 총기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는 게 글의 핵심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방카 트럼프는 로리풋 시장이 자신의 글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점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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