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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앞에서 최고 거미손 가리자…돌아온 김승규, 조현우와 첫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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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앞에서 최고 거미손 가리자…돌아온 김승규, 조현우와 첫 맞대결

입력
2019.08.08 15: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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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가 지난달 30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서울전에서 롱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승규가 지난달 30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서울전에서 롱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국내 최고 수문장으로 평가 받는 김승규(28ㆍ울산)와 조현우(27ㆍ대구)가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에서 처음 맞대결을 벌인다. 김승규가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에서 울산으로 복귀하면서 성사된 이 매치업은 골이 터지지 않을수록 더 흥미로운 대결이다. 파울루 벤투(50)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경기장을 찾아 둘의 대결을 지켜본다.

K리그1 선두 울산과 이번 시즌 최고 흥행카드로 꼽히는 대구가 1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격돌한다. 전북과 선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울산으로선 독주 체제를 갖추기 위한 중요한 일전이고, 최근 3연패를 당한 대구로선 반전의 계기와 함께 상위 스플릿 안정권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승점이 필요한 경기다. 두 팀은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1-1,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골키퍼의 역할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빗셀 고베에서 뛰다 3년 6개월 만인 지난달 울산으로 돌아온 김승규는 최근 2경기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단독선두 체제에 힘을 실었다. 지난달 50일 서울을 상대로 치른 복귀전에서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보탬이 됐고, 지난 3일 제주 원정에선 무실점으로 팀의 5-0 완승에 일조했다.

대구 조현우가 지난 5월 2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 수원전에서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 조현우가 지난 5월 2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 수원전에서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현우의 어깨는 조금 더 무겁다. 수비수 홍정운(25)이 부상을 당했고, 김우석(23)이 지난 라운드 서울과 대결에서 경고 2회로 퇴장 당해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팀도 연패 속에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편이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 24경기 가운데 10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던 조현우의 방어력은 안드레 감독을 든든하게 한다.

두 수문장의 거미손 맞대결이 더 흥미로워 지는 덴 벤투 감독의 ‘직관(직접 관전)’도 한 몫을 거든다. 벤투 감독 부임 이전인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에선 조현우가 눈부신 선방 쇼를 펼치며 주목 받았지만,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선 김승규가 주전 골키퍼로 나섰다. 9월 시작되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위해 오는 26일 대표팀을 소집하는 벤투 감독 앞에서 누가 판정승을 거둘지 관건이다.

최고 방패를 뚫어낼 화력 대결도 관심이다. 이번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10골 6도움)로 울산의 14경기 연속 무패(10승 4무) 행진을 이끌고 있는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김보경(30)은 K리그1에서 2라운드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9골 6도움의 세징야(30)는 지난달 26일 이탈리아 유벤투스와 친선전 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 앞에서 선보인 ‘호우 세리머니’를 리그에서도 재가동 해야 팀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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