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 쌓기에 불과…불매운동 멈춰선 안돼” 온라인 반응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3개 품목 중 하나인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 한국 수출 신청 건을 8일 허가했다. 지난달 4일 반도체 핵심소재를 수출간소화 대상에서 제외한 지 35일 만에 수출을 처음 허용한 것이다. 누리꾼들은 “간보기(남의 속뜻을 떠봄)”라고 비난하면서 “일제 불매운동을 중단해선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규제 대상 품목의 수출신청에 대해) 엄정한 심사를 거쳐 안보상 우려가 없는 거래임이 확인된 안건에 수출 허가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출 허가가 난) 개별 케이스는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지만 한국 정부가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마치 수출금지 조치인 것처럼 부당하게 비판하고 있어 예외적으로 공표한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명분 쌓기와 간보기”라며 잔뜩 화가 난 상태다. 한국이 전략물자를 북한으로 빼돌린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면서 사실상 수출을 금지시켜놓고 수출 신청 중 달랑 1건만 허가한 의도가 국제사회 명분 쌓기와 한국 떠보기라는 것이다. 트위터 아이디 ‘jn****’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명분 쌓기와 한국 사회의 분란을 위한 쇼인데, 긴장을 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일제 불매운동으로 일본 기업들의 매출이 줄어들고, 일본여행 자제운동으로 일본 소도시들이 아우성을 치자 한국의 불매운동 열기를 꺾기 위해 나온 조치라는 분석도 나왔다. “‘갑질 엄청 하면서 물건을 팔 거야’라는 (일본의) 속내를 기업들은 잘 알 것이지만 일반 국민들은 일본이 꼬리를 내렸나 싶어 불매를 멈추면 안 된다”(re****), “간보기로 또 일본에 속으면 그 때는 기업이고 국민이고 호구(어수룩해 이용하기 좋은 사람) 꼴 난다”(fo****) 등 불매운동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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