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강수량 291㎜… 평년보다 적어
장맛비가 내린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를 지나는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올해 장마는 전국에서 동시에 시작됐지만 지역별 강수일수와 강수량의 편차가 컸던 걸로 관측됐다. 중부지방은 ‘마른장마’였지만, 남해안과 제주지역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8일 기상청이 발표한‘2019년 장마특성’에 따르면 올해 장마 시작일은 6월 26일로, 2007년 이후 12년만에 전국적으로 같은 날에 시작됐다. 장마종료일은 지역별로 달랐다. 제주도는 지난달 19일 장마가 끝나 평년(1981~2010년 평균ㆍ32일)에 비해 8일 짧은 24일간 지속됐다.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의 장마종료일은 각각 지난달 28, 29일로 평년보다 1,2일 긴 33, 34일간 장마가 계속됐다.

장마기간 강수량과 강수일수는 지역별로 차이가 났다. 중부지방의 강수일수는 15.8일로 평년(17.2일)보다 적었고 강수량도 197.6㎜로 평년(366.4㎜)의 54% 수준으로 기상가뭄이 계속됐다. 반면 제주도의 강수일수는 13.5일로 평년(18.3일)보다 4.8일이나 적었으나 강수량은 475.3㎜로 평년(356.1㎜)보다 많았다. 남부지방도 강수일이 11.1일로 평년(17.1일)보다 짧았으나 강수량(358.4㎜)은 평년(348.6㎜)에 비해 많았다. 장마 기간이 짧았지만 남부지방과 제주에 강수량이 많았던 원인은 차고 건조한 공기를 동반한 상층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부근까지 확장하지 못하면서 장마전선이 한반도 남쪽에 자주 머물렀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볼 때 강수일은 16.0일로 평년(17.1일)보다 짧았고, 강수량도 291.1㎜로 평년(356.1㎜)보다 적었다. 전국의 강수량은 2014년 이후 6년째 평년보다 적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김동준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최근 몇 년간 집중호우 형태의 장맛비가 많아지고 지역별 차이도 커지는 등 매년 장마의 특성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원인을 종합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기후변화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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