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7일 “모두 다 읽어봤으면 좋겠다”며 청와대 전체 직원에게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을 선물했다. 역사적 대전환기를 거치고 있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설계하고, 당면한 국정현안을 풀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고른 책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로운 세대를 알아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그들의 고민도 해결할 수 있다. 누구나 경험한 젊은 시절, 그러나 지금 우리는 20대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책을 선물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소개했다. 고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직원 중에)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로 휴가를 미룬 분도 있고 아직 못 다녀오신 분도 있다”며 “휴가 기간을 이용해서 그 시간에 읽으면 새로운 세대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선물했다”고 문 대통령의 취지를 전했다.
해당 책을 선정한 것은 문 대통령이 최근 청년 문제 해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90년생은 기존의 제도나 관습의 틀로는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세대”라며 “이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제대로 된 청년 정책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 담긴 선물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20대에서 지지층 이탈 조짐이 가시지 않는 것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여선웅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휴가 때 읽은 책은 항상 화두였다. 기회가 된다면 ‘90년생이 온다’를 추천 드릴까 생각했는데, 되려 추천해줬다”며 “역시나 젊은 세대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1980년 생인 임홍택 작가가 펴낸 이 책은 올해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다. 1990년대에 태어난 20대들의 특성을 다양한 사례와 인터뷰, 통계 등을 중심으로 분석한 내용이 담겨 있다. 문 대통령은 1월 설 연휴를 앞두고도 ‘축적의 길’을 선물하는 등 자신의 국정철학을 공유하기 위해 청와대 전직원들에게 책 선물하기를 즐긴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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