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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기존 아파트 가격 차이, 지방일수록 커

입력
2019.08.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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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새 아파트.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의 새 아파트. 게티이미지뱅크

입주 2년 이내의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간의 가격 차이가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KB국민은행의 부동산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입주 2년 이내 전국 새 아파트 630개 단지의 3.3㎡당 매매가격은 전체 평균(1,203만원)보다 25.7% 높은 1,512만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도권에선 새 아파트(1,851만원)가 평균(1,640만원)보다 13%(211만원) 높은 반면, 지방에서는 새 아파트(1,090만원)가 평균(746만원)보다 46%(344만원) 높았다.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간 가격 격차가 가장 큰 지역은 경북(66%)이었다. 이어 전북(65%), 충북(61%), 전남(56%), 광주(55%), 경남(52%) 순이었다. 이는 순유입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에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거 선호도가 낮은 오래된 아파트의 집값 떨어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경북의 경우 최근 5년 아파트 연평균 입주물량은 1만9,814가구로 직전 5년 평균 대비 2.2배 늘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둔 집주인들이 잔금 마련을 위해 기존 집을 급매물로 내놓으면서 집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세종(18%) 경기(23%) 등 인구가 늘어난 지역은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 경기의 경우 2기 신도시와 택지지구 조성으로 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6만7,112명의 순유입 인구가 들어왔다. 세종의 순유입 인구수는 경기 다음으로 많은 1만2,058명이다.

KB부동산 리브온 제공
KB부동산 리브온 제공

서울의 경우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된 자치구는 서울 평균보다 새 아파트 매매가격이 높았다. 서울 새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4,000만원으로 지역 평균(2,737만원)보다 46.4% 높다. 단독ㆍ다가구 등 노후주택 밀집지역에서 재개발이 끝나거나 도시개발이 진행된 동작구(57%), 금천구(54%), 관악구(49%), 강서구(46%), 동대문구(44%), 성북구(44%), 은평구(43%), 종로구(41%) 등 8곳은 새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서울 평균치보다 40% 이상 높았다.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23%), 송파구(29%), 서초구(32%)는 격차가 30% 안팎이었다. 주변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새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 상위 10위권은 강남 3구의 단지가 휩쓸었다. 이 지역 웃돈은 분양가 대비 평균 57% 수준으로 올랐다. 1위를 기록한 아크로리버뷰신반포(6월 입주)의 3.3㎡당 매매가격은 7,705만원(82%)으로 평균 분양가 4,233만원에 3,472만원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다. 이외에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7,031만원),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6,625만원),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6,332만원) 역시 3.3㎡당 매매가격이 6,000만원을 넘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지역 경기가 어려운 지방은 수도권으로 인구가 유출되면서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값의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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