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1년간 유학했는데 친절히 대해줘 행복했다.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이 많이 있다는 것을 제발 잊지 말아달라 #좋아요_한국”(do****)
“한국인 중에도 좋은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정부가 최악이기 때문에 민간교류도 할 수 없다 #싫어요_한국”(f7****)
일본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해시태그에 7일 오전 ‘좋아요_한국’(#好きです韓国)과 ‘싫어요_한국’(#嫌いです韓国)이 1, 2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ㆍ수출 심사 우대국) 배제를 기점으로 일본 내 친한과 혐한이 대립하는 모습이다.
‘좋아요_한국’ 해시태그 운동은 지난달 말 자신을 일본의 국어교사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의 제안으로 일부 친한파 일본인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일주일이 지난 이날 오전까지 이 해시태그를 포함한 글은 3만3,000건을 넘어서며 실시간 트렌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일부 우익 성향 누리꾼들이 이에 반발하며 이날 오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싫어요_한국’ 해시태그 글 또한 급속도로 퍼져 같은 시간 2만9,000건 가량 게시된 상황이다. 실시간 트렌드에 ‘좋아요_한국’과 ‘싫어요_한국’이 나란히 오르자 일본 누리꾼 사이에는 경쟁이 붙고 있다.
‘좋아요_한국’ 해시태그를 단 누리꾼들은 “동일본 대지진 때 한국이 응원해준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한일관계가 더 악화되는 건 슬프다”(KP***), “아베 총리, 오사카부 지사, 인터넷 우익은 싫어해도 일본인은 싫어하지 말아달라”(mm***), “한국에 갔을 때 편의점 아주머니가 일본어로 말을 걸어 또 오라고 말해줘서 대단히 기뻤다”(ex***), “보도는 반일만 비추지만 한국 사람 모두가 반일은 아니다”(La***) 등의 의견을 냈다.
반면 ‘싫어요_한국’ 해시태그를 내건 누리꾼들은 “반일운동의 정도가 지나치니 이쪽에서도 혐한운동에 대한 의문을 느끼게 된다”(21***), “일본은 한국을 몇 번이나 용서했고 처음으로 화를 냈더니 반발하는데, 호인인 일본이 또 용서해도 한국은 다시 배신할 것이다”(Nq***)라고 주장했다. 일부 누리꾼은 ‘좋아요_한국’ 해시태그를 사용한 사람들을 “미용이나 아이돌, 음식에만 관심이 있는 바보뿐이라는 느낌이다. 자신의 나라가 바보 취급을 당하고 있어도 태연할 수 있어 부럽다”(he***)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해시태그 운동 자체를 비판하는 일본 누리꾼들도 있었다. 이들은 “우익들이 마음대로 전쟁으로 돌아가려고 한다”(ra****), “이웃나라에게 반일은 단번에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마약 같은 것으로, 일본에서도 반한이라는 마약이 정제되려 하는데 이것에 손을 대는 것은 동일한 수준으로 떨어지는 걸 의미한다”(ma***), “상황을 좋다/싫다로 구분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Ko***), “해시태그까지 확산할 필요가 있나? 초등학생이냐”(ai***)라고 지적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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