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인신매매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신생아 또는 어린 여성들로, 80% 이상이 중국으로 팔려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베트남인사이더,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국경수비대는 지난 4일 북부 중국 접경 도시 동당에서 L(21ㆍ여)씨를 체포했다. 생후 7일 된 아기를 중국으로 데리고 가 매매하려 한 혐의다.
L씨는 24세인 아이의 어머니로부터 아기를 중국으로 데려다 줄 것을 요청 받았고, 그 대가로 1,500만동(약 78만원)을 받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현재 아기는 지역 보호시설로 넘겨졌으며 공안(경찰)이 L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생후 2주된 아기를 중국으로 데려가 매매한 혐의로 한 여성과 남성이 체포되는 등 베트남에서는 최근 신생아 인신매매 사건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공안 발표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2016년부터 지난 6월 말까지 1,000여건의 인신 매매사건이 발생, 2,600여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이중 829건이 중국과 연계된 범죄였으며, 이를 통해 2,319명이 중국으로 팔려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피해자들은 주로 신생아 또는 어린 여성들로, 대부분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오까이, 하장, 꽝닌, 디엔비엔 등의 지역에서 일어났다.
매체들은 인신매매 목적지 80% 이상이 중국인 점을 들어 “중국의 한 자녀 정책과 남아선호 사상에 따른 여태아 불법낙태, 이에 따른 남녀성비 불균형이 초래한 문제”라며 “보다 강력한 단속과 교육, 법집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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