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5G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성적표를 기록했다. 좋은 실적이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 효과는 2분기 실적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고가요금제를 선택하는 5G 가입자들이 유입되면서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이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KT는 2019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985억원, 2,882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8% 감소했다. 4월 상용화된 5G 서비스로 5G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무선 ARPU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무선 관련 전체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한 1조7,434억원이었지만 무선 서비스 매출은 5G와 LTE 우량 가입자 확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1% 상승하며 1조6,43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무선 ARPU는 3만1,745원으로 전분기 대비 0.8% 증가하며 2018년 2분기 이후 1년만에 반등했다.
2분기 말 KT 5G 가입자는 42만명이다. 이 중 82% 이상이 월 8만~13만원인 5G 완전 무제한 요금제 ‘슈퍼플랜’을 이용하고 있다. 5G를 포함해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순증이 20만3,000명을 기록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6% 증가한 1조1,889억원이었다. 기가인터넷 성장이 계속되고 전용회선 신규 수주도 이어졌다. 2분기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522만명으로 전체 인터넷 가입자의 59% 수준으로 성장했고, 프리미엄 서비스인 ‘1G 인터넷’ 가입자도 100만명을 돌파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우량 가입자 증가로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디어ㆍ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9% 증가한 6,899억원이다. IPTV 가입자는 2분기에 14만7,000명 순증하며 811만명을 기록했다. 홈쇼핑 등 플랫폼 매출이 함께 성장하면서 별도 기준 IPTV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14.3% 성장했다. 콘텐츠사업 매출은 지니뮤직, KTH 등 그룹사가 5G에 최적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면서 전년동기 대비 35.1% 증가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한 8,498억원이며, 기타서비스 매출은 기업 IT서비스와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 호조로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한 6,161억원을 기록했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로 5G를 비롯한 무선, 미디어콘텐츠,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성과를 달성했고 그룹사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5G 시장에서 KT만의 혁신적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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