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경파 인식 드러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측근인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이 최근 일본을 방문한 여야 정치인들에게 ‘한국은 과거 매춘 관광국’이란 취지의 망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김부겸ㆍ김영춘, 자유한국당 김세연,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은 1일 ‘한미일 협력의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한미일 3개국 공동세미나에 참여했다. 이후 일본 정계 원로인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전 의원이 한일관계에 대해 편하게 논의하자며 주선한 만찬 자리에 참석했다. 만찬에는 한일 의원과 재계 관계자 등 30여명이 자리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에토 보좌관은 “나는 올해 71세인데 한국에 한 번 가봤다. 과거 일본에선 한국을 매춘 관광으로 찾았는데 나는 하기 싫어서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에토 보좌관은 또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조사 과정에 참여했지만, 불법적인 정황을 찾지 못했다”고 역사를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
에토 보좌관의 예상치 못한 발언에 만찬 참석자들은 얼굴이 굳어지는 등 당황한 분위기가 역력했다고 한다. 이에 김부겸 의원은 “에토 보좌관은 그렇게 인식하지만, 한국은 엄연히 다른 역사 인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자리를 주재한 가메이 전 의원이 우회적으로 유감의 뜻을 표시하며 상황 정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춘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아베 측근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한국 측 다른 참석자는 “세미나 내내 일본 측은 강제징용공 문제에 일본정부의 책임이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며 “대화가 통화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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