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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부인할 수 없는 동급 최고의 존재,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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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부인할 수 없는 동급 최고의 존재,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입력
2019.08.0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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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밉지만,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는 동급 최고의 존재다.
얄밉지만,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는 동급 최고의 존재다.

지난 1990년대 중반, 일본과 북미 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데뷔한 토요타의 SUV ‘RAV4’가 어느새 5세대에 이르게 됐다.

지난 시간 동안 꾸준한 발전과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변화를 도모해온 RAV4는 어느새 그 체격이나 파워트레인, 기능적인 부분에서 초대 RAV4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있다.

토요타의 새로운 자동차 만들기 기조인 TNGA와 TNGA 플랫폼, 그리고 풍부한 경험이 담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얄미울 정도로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5세대에 이른 RAV4는 앞선 4세대와 유사한 체격을 갖췄다. 4,600mm의 전장과 각각 1,855mm와 1,685mm의 전고를 갖췄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휠베이스를 30mm 늘리면서 실내 공간에 대한 절실한 의지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실제 휠베이스는 2,690mm이며 공차중량은 AWD 사양임에도 1,720kg로 제법 가벼운 편이다.

크로스 옥타곤이 만든 강렬함

2019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시장에 첫 공개된 RAV4의 디자인은 ‘크로스 옥타곤(Cross Octagon)’을 모티브로 디자인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기조는 기존 4세대 RAV4가 선보였던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더욱 견고하고 단단한, 남성적인 이미지가 돋보이는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크로스 옥타곤이라는 문구가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게 가실이다.

대담하게 그려진 전면 디자인부터 RAV4의 새로운 성격을 정의하는 모습이다.

지금까지의 토요타 ‘킨 룩’ 디자인과는 완전히 다른 사다리꼴 형태의 프론트 그릴과 남성적인 터치가 돋보이는 헤드라이트의 구성, 그리고 여느 RAV4에서 볼 수 없던 두텁고 단단하게 느껴지는 바디킷을 탑재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측면에서는 기대 이상의 낮은 프로포션이 이목을 끈다. 투톤의 바디 디자인과 직선 중심의 실루엣이 이러한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는 모습이다. 다부진 이미지와 함께 지상고를 높게 연출하는 클래딩 가드의 디자인, 단단한 느낌의 알로이 휠 등이 더해지며 남성적이고 오프로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다.

이어지는 후면 디자인의 경우에는 날렵하게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기교를 덜어낸 디자인이 적용되어 탄탄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드러낸다. 다만 직선 중심의 디자인이라 그런지 일부 요소가 조금 허전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었다.

차분하게 그려진 RAV4의 실내 공간

토요타 RAV4의 실내 공간은 지금까지의 토요타가 그랬던 것처럼 차분하고 단정한, 그리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모습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깔끔하게 마감된 대시보드와 여느 토요타 차량들과 유사한 센터페시아 구성, 스티어링 휠 등이 적용되어 전체적인 익숙함을 연출한다.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이나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 패널 및 주변부 그리고 각종 컨트롤 패널의 디자인이 감각적이거나 미래적인 느낌은 아니지만 모던한 느낌, 깔끔한 느낌이 돋보이는 만큼 대중적인 소비자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함께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 패널도 크기는 7인치로 다소 작은 편이지만 우수한 한글화와 내비게이션 및 각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더해 일상 속에서의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다만 사운드 시스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점점 다각화 되어가고 있는 커넥티비티 부분에서는 조금 더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TNGA 플랫폼을 새롭게 적용하며 RAV4의 공간 여유는 한층 개선된 모습이다. 납득 가능한 소재와 디테일, 그리고 마감처리가 더해진 1열 시트는 히팅 및 통풍 시트(1열)을 갖췄고, 시트의 형태나 크기에 있어서도 미국 시장을 고려한 덕에 탑승자의 체격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레그룸이나 헤드룸의 여유가 상당한 편이라 패밀리 SUV로 가치가 높았다. 특히 레그룸의 여유나 드라이빙 포지션 부분에서는 기존의 4세대 RAV4에 비해서도 한층 개선된 모습이다.

이와 함께 패밀리 SUV의 중요한 척도라 할 수 있는 2열 공간에서도 제 몫을 다한다. 차량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탑승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레그룸, 그리고 넉넉한 헤드룸이 마련되어 있어 그 만족감은 물론이고 장거리 주행 시에도 쾌적한 승차감이 고스란히 이어져 확실한 매력으로 드러났다.

한편 실내 공간과 같이 적재 공간에서도 우수한 매력을 과시한다. 하이브리드 그리고 AWD 사양임에도 불구하고 적재 공간은 580L에 이르며 트렁크 플로어도 넉넉히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2열 시트의 폴딩 기능까지 더해졌으니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 및 레저 활동 속에서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Four로 피어난 토요타 하이브리드

토요타에게 있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든든한 맏아들 같은 존재이며, 이번의 RAV4에서는 이러한 맏아들이 더욱 힘을 과시할 수 있는 E-Four 시스템이 더해졌다.

2.5L 다이내믹 포스 가솔린 엔진을 중심으로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전기모터를 배치해 상황에 따라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의 힘을 통해 네 바퀴를 효과적으로 조율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RAV4 하이브리드 AWD는 시스템 합산 222마력에 이르는 우수한 성능을 과시한다.

게다가 토요타가 렉서스 및 토요타의 다양한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완성도를 높여온 e-CVT의 도움을 통해 리터 당 15.5km의 걸출한 복합 연비를 자랑한다.(도심 16.2km/L 고속 14.6km/L)

동급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는 하이브리드 SUV

이전에 RAV4 하이브리드 AWD를 시승하며 그 완성도와 경쟁력에 감탄을 한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시승인 이번의 시승에서는 그 때의 경험이 ‘첫 인상’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감정을 배제하더라도 뛰어난 매력인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배경에 RAV4의 도어를 열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기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실내 공간과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야 등을 느낄 수 있었고, 곧바로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주행을 시작했다.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엔진 작동 시의 소음이나 진동이 제법 크다는 것인데, 이는 TNGA 플랫폼을 적용하면서 많이 다듬어진 느낌이었다. 기본적으로 2.5L 다이내믹 포스 가솔린 엔진이 작동할 떄에는 소음이나 진동은 여전히 느껴지는 게 사실이지만 이전보다는 확실히 줄어든 모습이다. 게다가 성능 부분에서는 탁월한 모습이다.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완성도나 경험은 부정할 수 없는 요소지만 늘 성능에 대해서는 조금 아쉽게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의 RAV4 하이브리드 AWD는 222마력이라는 걸출한 출력을 발휘해 주행 전반에 걸쳐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실제 발진 가속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하이브리드 차량들의 단점 중 하나인 고속 주행에서의 만족감이 한층 개선됐다. 여기에 TNGA 특유의 탄탄하고 낮은 차체의 존재감 또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E-Four로 명명된 토요타 하이브리드 고유의 AWD 시스템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후륜 부분에서 구현되는 힘이 느껴지는데 엔진과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그 힘이 드러나는 순간의 이질감이 크지 않아 다루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e-CVT의 경우에는 주행 내내 운전자에게 별도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 매끄러움을 과시하고 그 출력의 전달, 그리고 공인 연비에서 볼 수 있는 우수한 효율성을 보장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는 법, e-CVT를 수동으로 조작해보면 기어 비가 6개에 불과하다는 점은 내심 아쉬운 대목인데 7~8단 정도로 조율하면 그 만족감이 더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TNGA의 존재감과 함께 RAV4가 추구하는 대중적인 SUV의 감성이 균형 잡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주행 템포를 높여보면 TNGA 고유의 탄탄하고 낮은 무게 중심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저속 및 고속 주행에서 발현되는 주행의 만족감이 무척이나 뛰어났다.

그리도 또 주행 페이스를 낮춰 부드러운 주행을 추구할 때에는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이나 진동, 그리고 불안감 등이 상당히 적은 편이라 이전의 RAV4보다 더욱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러한 주행은 대중적인, 그리고 패밀리 SUV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하는 RAV4에게는 꼭 필요한 매력이라 생각됐다.

한편 시승을 하는 동안 RAV4 하이브리드 AWD와 함께 자유로를 달리며 그 효율성을 확인해보았다. 자유로 구간 구간마다 정체 등이 이어지며 제대로 된 주행을 할 수는 없었지만 51.0km의 거리를 달리는 동안 RAV4 하이브리드 AWD는 리터 당 23.4km라는 걸출한 효율성을 과시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좋은점: 활동 범위를 늘린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SUV의 존재, 그리고 공격적인 가격 정책

아쉬운점: 호불호가 나뉘는 전면 디자인, 더욱 심각해진 한일 관계

얄미울 정도로 놀라운 발전,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솔직히 말해 첫 번째 시승에서도 상당히 놀랐지만, 이번의 시승에서도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그리고 RAV4의 꾸준한 발전을 보다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 그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더라고 쉽게 용납할 수 없는 일본이라는 배경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상품 자체만으로는 쉽게 거절할 수 없는 그런 존재가 바로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였다.

한국일보 모클팀-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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