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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 뚫린 맨유, 세상에서 제일 비싼 수비수 품었다

입력
2019.08.06 15:39
수정
2019.08.06 22:4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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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5일 영입한 중앙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 맨유 홈페이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5일 영입한 중앙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 맨유 홈페이지

“해리 매과이어, 그의 머리는 엄청 커!(Harry Maguire, his head is xxxxxxx massive!)”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한 술집에서 해리 매과이어(26ㆍ잉글랜드)의 이름을 연호하는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영상 속 팬들은 팀에 새롭게 합류한 매과이어를 환영하며 욕설이 섞인 짓궂지만, 애정 어린 환영 인사를 보냈다.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유가 수비 불안을 해결해줄 적임자를 찾았다. 맨유는 5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스터시티의 중앙 수비수 매과이어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6년으로, 정확한 이적료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무려 8,000만파운드(약 1,180억원)에 이르는 거액이다. 2017년 리버풀의 버질 반 다이크(28ㆍ네덜란드)가 기록했던 7,500만파운드(약 1,107억원)를 상회하는, 축구 역사상 수비수론 최고 금액이다. EPL 전체를 통틀어도 폴 포그바(26ㆍ프랑스)의 8,900만파운드(약 1,314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싼 이적료다.

매과이어의 별명은 ‘대두(slabhead)’다. 잉글랜드 대표팀 선배이자 전 소속팀 동료였던 제이미 바디(32)가 붙여줬다. 바디는 한 방송에서 매과이어에게 “네 머리의 지름은 도대체 몇이냐?”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꼭 큰 머리 때문은 아니지만, 매과이어는 공중볼 처리와 세트피스에서 큰 강점을 보인다. 194cm의 큰 키에 100kg가 넘는 거구인 매과이어는 경합 상황에서 좀처럼 공격수들에 밀리지 않는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함께 빌드업 능력도 수준급이다. 롱 패스 테크닉과 함께 전방 드리블 성공률도 높다. 민첩성이나 순간 속도에서 단점을 드러내지만, EPL 최고 수준의 전천후 수비수라 부르기에 손색 없다.

해리 매과이어(가운데)가 지난 2018년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FIFA 월드컵 8강 스웨덴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마라=EPA 연합뉴스
해리 매과이어(가운데)가 지난 2018년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FIFA 월드컵 8강 스웨덴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마라=EPA 연합뉴스

수비 불안에 시달리는 맨유는 매과이어가 꼭 필요했다. 2018~19 시즌 맨유는 EPL에서 54실점을 기록했다. ‘빅6’에서 최하위이자 리그 20팀 중 10위다. 최소실점 1, 2위를 기록한 리버풀(22실점), 맨체스터 시티(23실점)의 두 배가 넘는다. 덕분에 6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맨유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는 성적이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리오 퍼디난드(41)와 네마냐 비디치(38), 파트리스 에브라(38), 게리 네빌(44) 등 철의 포백을 바탕으로 EPL을 평정했다. 하지만 이후 후계자를 찾는데 실패하며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반 할, 주제 무리뉴 등 후임 감독들은 수비수 영입에 무려 1억5,000만파운드(약 2,211억원) 이상을 쓰고도 변변한 포백 주전라인조차 구축하지 못했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 비교되는 행보다.

감독대행을 거쳐 정식 감독이 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작심하고 수비진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우측 측면 수비수 아론 완 비사카(22ㆍ잉글랜드)에 이어 오랜 줄다리기 끝에 매과이어까지 품는 데 성공했다. 솔샤르 감독은 “그는 경기의 리더이자 피치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이는 선수”라며 매과이어를 환영했다. 맨유 팬들의 농담처럼 매과이어가 팀의 ‘큰 머리’가 될 수 있을지, 첼시와의 개막전이 열리는 11일 올드 트래포드로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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