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양호 중구청장 ‘노 재팬 깃발’ 무리수… 싸늘한 여론에 내리기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양호 중구청장 ‘노 재팬 깃발’ 무리수… 싸늘한 여론에 내리기로

입력
2019.08.06 15:45
수정
2019.08.07 10:00
11면
0 0

서양호 중구청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캡처
서양호 중구청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캡처

서울시내 한복판 명동 일대에 ‘노 재팬(NO JAPAN)’ 깃발(배너기)을 내걸기로 해 논란의 중심에 선 서울 중구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6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배너기를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 구청장는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에 국민과 함께 대응한다는 취지였는데 뜻하지 않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중구청의 배너기 설치가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동일시해 일본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와 불매 운동을 국민의 자발적 영역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서 구청장은 이날 오전만해도 “전쟁 중에는 관군, 의병의 다름을 강조하기보다 우선 전쟁을 이기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깃발 설치 강행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중구는 이날부터 사실상 중구 전역에 해당하는 명동, 남산 일대 22개 가로변에 일본 불매 운동을 상징하는 노 재팬 깃발 1,100여개를 달기로 했다. “서울의 중심이자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가는 지역에 깃발을 설치해 전세계에 일본의 부당함을 알리고, 이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우리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관이 자발적인 불매 운동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에서다. 당장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노 재팬 깃발 설치를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서울 중심에 저런 깃발이 걸리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불쾌해 할 것이고, 일본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불매 운동을 정부가 조장하고 있다는 그림이 생겨 향후 정부의 국제여론전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이다”고 했다. 반일 분위기를 관이 나서 부추긴다는 인상을 주는 순간 일본 우익 세력에게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불매 운동은 국민이 할 테니 관은 자중하라” “실제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면 그 피해는 어떡할 거냐” “관광 오는 일본인은 적이 아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 국민청원엔 오후 6시 기준 현재 1만8,000명이 넘는 국민이 동참한 상태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