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원ㆍ달러 환율이 개장과 동시에 1,220원대로 올라섰다가 상승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코스피도 개장 직후 1,900선이 무너졌지만 다시 1,910선 위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7원 오른 달러당 1,22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1분도 안돼 1,223.10원까지 치솟았다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오전 10시25분 현재 1,214.4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종가(1,215.3원)를 밑도는 수치다.
이날 원화 약세에는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환율전쟁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그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불린다”며 환율조작국 지정을 예고했다.
미국의 이런 조치는 위안화 가치가 절하돼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포치’(破七) 현상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전날 인민은행이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0.33% 절하하자 중국 역내시장과 홍콩 역외시장 모두에서 포치 현상이 나타났다.
이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장 초반 급락했다. 코스피는 이날 장 개시 직후인 오전 9시7분 1,896.42를 기록하면서 1,9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 아래로 떨어진 날은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성이 가결된 2016년 6월24일(1892.75) 이후 3년여 만이다.
코스피는 오전 10시 현재 1,912.59를 기록하고 있다. 개장 직후보다는 다소 상승했지만 전 거래일 대비 34.39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코스닥도 개장과 함께 550선이 무너졌다가 560선을 회복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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