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의 다수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서 제외한 자국 정부의 결정을 지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결과가 발표됐다.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지난 3~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67.6%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19.4%, “잘 모르겠다는”는 응답은 12.9%였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내각 지지층에선 “지지한다”는 응답이 81.0%로 압도적이었다. 비지지층에서 응답자의 55.2%가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 결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베 내각 지지층과 비지지층 간 입장차가 드러났지만 전반적으로는 이번 조치에 긍정적인 입장이 많았다.
이와 관련, NHK가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5%가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 일본 정부의 조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8%에 불과했고,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27%였다. NHK 조사에선 아베 총리가 의욕을 보이고 있는 개헌과 관련 “논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34%로, “필요 없다”(24%)보다 높았다. 다만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응답도 34%에 달했다.
다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달 1~24일 진행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시행령 개정에 대한 여론수렴(퍼블릭코멘트) 결과, 95%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는 것에 비해선 다소 적은 수치다.
산케이신문ㆍFNN 조사에선 향후 한일관계에 대한 전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응답이 58.5%, “우려하지 않는다”는 36.0%였다. 다수의 일본 국민들도 향후 한일관계가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아베 내각 지지율은 46.6%로, 지난달 21일 참의원 선거 직전에 실시한 조사(7월 14~15일) 때와 비교해 5.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8.1%로 4.8%포인트 올랐다. 아베 총리의 지도력을 긍정 평가하는 의견도 54.4%에서 52.0%로 다소 낮아졌다.
내달 중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각 개편 및 자민당 지도부 인사와 관련해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장관의 유임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각각 62.2%, 66.2%를 기록했다.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를 주도하고 있는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장관도 유임 지지 응답이 49.4%로 교체 지지(22.3%)보다 높았다. 반면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교체 지지 응답이 54.1%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도 교체 지지 응답이 39.1%로 유임 지지 의견보다 많았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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