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보다 25% 가까이 줄어들면서 반기 기준으로 7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경상수지는 217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289억달러)에 비해 흑자 규모가 71억3,000만달러(24.7%) 줄어든 수치다. 반기 기준으로는 유럽 재정위기 국면이던 2012년 상반기(+96억5,000만달러) 이래 가장 적다. 다만 한은이 지난달 전망한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215억달러)보다는 소폭 늘었다.
상반기 경상수지 실적이 부진했던 건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10.8% 감소(524억8,000만달러→370억6,000만달러)한 영향이 컸다. 상품수지가 악화된 것은 수출 감소폭(-9.8%)이 수입 감소폭(-5.7%)보다 컸기 때문이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한은은 “미ㆍ중 무역분쟁 장기화, 반도체ㆍ석유류 단가 하락, 대 중국 수출 부진이 우리나라 수출 부진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반기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1년 전보다 적자 폭(158억달러→123억5,000만달러)이 줄었고, 본원소득ㆍ이전소득 수지도 개선됐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중국ㆍ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 증가세가 지속된 반면 우리나라의 출국자 증가율과 여행소비가 둔화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줄었다”이라며 “최근의 일본 여행 자제 분위기가 향후 여행수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6월 경상수지는 63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흑자 규모가 10억8,000만달러(14.5%) 감소했는데, 역시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급감(95억4,000만달러→62억7,000만달러)한 영향이다. 월별 경상수지는 지난 4월 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012년 4월 이래 7년 간 지속된 역대 최장 흑자 행진을 멈췄다가 5월 이래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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