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미국 재무부가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대외 여건이 급속히 악화하는 것과 관련해 “엄중한 상황인식을 가지고 과도한 시장 불안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6일 밝혔다.
방 차관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주재하면서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따라 국내 금융ㆍ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원 달러 환율은 1달러당 17.3원 상승한 1,215.3원을 기록했으며 코스피는 2.6% 빠진 1,946.98로 밀렸다. 간밤 미국 증시의 S&P500 지수도 2.98% 하락했다. 방 차관보는 “우리나라의 수출과 기업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새벽에는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방 차관보는 “우리경제의 대외건전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고 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대외신뢰가 여전한 만큼 관련 상황을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31억달러로 세계 9위, 순대외채권도 3월말 기준 4,742억달러로 사상 최고수준이다. 지난 6월 15억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고 국가 신용등급도 최고조로 유지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와 해외투자자들도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방 차관보는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이미 준비된 비상 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상황별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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