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나빠지면서 양국 간의 스포츠 교류도 얼어붙고 있다.
강릉시는 16~18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중일 여자컬링 친선대회에서 일본을 초청하지 않기로 5일 결정했다. 이 대회에는 ‘컬스데이’ 경기도청과 ‘팀 킴’ 경북체육회, ‘팀 민지’ 춘천시청 한국 세 팀에 일본 1개 팀, 중국 1개 팀이 참가하는 것으로 예정됐지만 악화된 한일 관계 상황에서 일본 팀을 제외하고 중국 팀만 초청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한국 컬링 팀은 일본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 불참하기도 했다. 경기도청과 춘천시청 여자컬링 팀은 1∼4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열린 월드컬링투어 홋카이도 은행 클래식 출전을 취소했다. 반면 남자컬링 팀인 서울시청과 강원도청은 예정대로 대회에 참가해 경기를 치렀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또한 24일부터 31일까지 속초체육관에서 개최할 예정인 박신자컵 서머리그에 일본 팀을 배제시킬 전망이다. WKBL은 지난해까지 국내 팀들만 출전했던 이 대회에 일본 2개 팀(미쓰비시ㆍ덴소)과 대만, 인도네시아에서 한 팀씩을 초청할 예정이었지만 7일 이사회를 통해 일본 팀들의 출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WKBL 관계자는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원칙론도 있지만 최근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매우 특수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남녀 프로농구 구단들의 일본 전지훈련은 대부분 취소됐다. 남자 프로농구는 10개 구단 가운데 7개 구단이 일본 전지훈련을 계획했으나 모두 취소했다. 전주 KCC, 고양 오리온, 서울 SK 3개 구단만 일본 전지훈련 계획이 없었고, 다른 구단들은 예정됐던 일본 전지훈련 대신 다른 나라로 가거나 국내에서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여자 프로농구 역시 인천 신한은행과 부산 BNK를 제외한 4개 구단이 일본 전지훈련 계획을 세웠다. 이 가운데 용인 삼성생명과 부천 KEB하나은행이 취소를 확정했고, 청주 KB스타즈와 아산 우리은행 역시 취소로 가닥을 잡았다.
여자 프로배구 또한 KGC인삼공사가 처음으로 일본 전지훈련 취소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5일 현대건설도 일본 전지훈련 보이콧을 결정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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