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순국100주년추모위원회 제공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배제로 한일 양국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일제강점기 당시 러시아 연해주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주도한 고 최재형(1860~1920년·사진) 선생의 기념비가 순국 100주년을 앞두고 현지에 선다.

최재형순국100주년추모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최재형 기념비 제막식'을 연다고 5일 밝혔다. 위원회는 올해 4월 국회에서 출범했다.

기념비는 그가 생전 열망한 대한민국 광복의 형상을 한반도 국토 모양 비석으로 제작됐고 태극기 문양도 또렷이 새겼다. 기념비 한쪽엔 최재형 흉상도 함께 세워진다. 관련 비용은 국가보훈처와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최재형기념사업회가 지원했다.

추모위 측은 "러시아 항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의 기념비가 최재형기념관 경내에 설치돼 의미가 크다"며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기념비와 함께 연해주 항일 독립운동의 대표적인 유적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로 알려진 최 선생은 1920년 일본군에 체포돼 순국하기까지 항일 독립운동과 한인 동포 지원에 헌신한 인물로 평가된다. 1860년 함경북도 경원에서 노비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연해주로 가족과 함께 이주했지만 굶주림에 가출했다. 항구에서 지쳐 쓰러진 그는 러시아 선장 부부에 구조돼 6년간 견습 선원을 하며 세계에 대한 안목을 넓혔다. 이후 군납사업을 하며 부를 쌓았고, 이렇게 모은 재산을 고스란히 항일 독립운동과 한인 동포 지원에 썼다. 특히 한인 동포 후손 교육에 큰 힘을 쏟은 것으로 유명하다. 1909년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도 지원했다 최 선생은 1920년 4월 5일 일본군에 검거돼 이틀 뒤 총살을 당해 순국했다. 아직도 그의 시신과 묘지는 찾지 못했다. 정부는 그의 사후 42년만인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3급)을 추서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피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