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산업에 종사하는 프리랜서 2명 가운데 1명은 ‘투잡’을 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부분은 연소득이 1,000만원 이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5일 ‘2019 경기도 콘텐츠산업 프리랜서 실태조사 및 지원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프리랜서는 자유계약 형태의 특수형태 노동자 또는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를 말한다. 국내 콘텐츠산업 종사자 가운데 프리랜서는 15만7,957명(35.6%)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는 올 1월부터 6월까지 경기도에 거주하거나 경기도 소재 12개 콘텐츠분야(출판·영상·방송·광고·게임·만화·애니메이션·지식정보·콘텐츠솔루션·음악·영화·캐릭터)에서 일하는 프리랜서 281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프리랜서가 가장 많이 종사하는 분야는 출판(14.9%)이 가장 많고 이어 영상·방공·광고(13.2%), 게임(12.5%), 만화(11%) 순이다.
이들의 소득수준(지난해 1년 치 기준)은 1,000만원 이하라고 응답한 경우가 50.2%를 차지했다. 500만원 미만인 경우도 33.1%에 달했다. 이 때문에 다른 경제활동을 병행하는 이른바 ‘투잡’을 뛴다는 응답자는 52%를 기록했다. 투잡의 이유는 ‘생계유지를 위해서’라고 답했다.
반면 5,000만원 이상의 고소득 프리랜서는 4.3%에 불과했다.
이 같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콘텐츠 분야 종사자들이 프리랜서를 선택한 이유는 창의적 업무 특성 때문이다.
실제 일반 근로자와 비슷한 주 40시간 이상 근로하면서 탄력근무제(3.13%)와 전문적인 분야의 활동을 위한 선별적 업무수행(31.3%) 등 62.6%를 차지하고 있다.
프리랜서들이 희망하는 정책지원은 자금(31.5%),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작업 공간(23%), 교육(17.1%) 등을 언급했다. 개선방안 중에는 신청절차 간소화(43.1%)가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콘텐츠진흥원은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향후 지원사업 목표를 ‘프리랜서가 창의인력으로 성장 및 활동할 수 있는 일자리 환경 조성’으로 설정했다.
또 프리랜서 지원 거점 공간운영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으며, 교육과 일감 매칭, 네트워킹 등에 대한 다양한 맞춤형 정책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도는 지난달 ‘경기도 프리랜서 지원 조례안’을 제정하는 등 프리랜서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를 토대로 콘텐츠산업 분야의 프리랜서를 위한 실질적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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