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ICT 강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과거 정부는 ICT 산업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닫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우리는 가정에서 언제나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국내 어디서든 모바일 환경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ICT 성숙도를 평가하는 ITU(국제전기통신연합)의 ‘ICT 발전지수’는 2017년 기준 176개국 중 2위입니다. 한국은 ITU의 조사 이래로 줄곧 1위와 2위를 왔다갔다하는 ICT 강국입니다.

ICT 기술의 산업적 가치에 따라 현재도 여전히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5G 통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우리나라는 ICT 강국의 위상을 전세계에 드높이고 있습니다.

얼마전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일본으로부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부문에 대한 규제 소식에 이어, 전략물자에 대한 백색국가에서 제외할 가능성의 의지를 밝힌 것입니다. 일본의 이러한 조치는 한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에 우선 규제를 강화했듯이, ICT 산업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그 간,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정 속에서 갖고 있었던 약점들이 여실히 드러난 것입니다.

매우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위기의식에 대한 국민적 결집과 이를 극복하기위한 인식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근면하고, 끈질긴 민족성과 위기의 순간마다 빛을 발했던 한국인의 저력은 이러한 어려움도 거뜬이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합니다. 전산업에서 우리에게 약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면밀히 파악하고, 국산화와 수입 다변화 등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기초과학 분야, 소재․부품 분야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겠습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ICT 장비 등 하드웨어에 치중한 산업구조도 탈피해야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소프트웨어입니다.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합니다.

ICT 분야에 대한 인력양성이 중요합니다. ICT 기술은 선진국들이 대부분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합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은 사람의 창의성이 필수적입니다.

이번 위기가 우리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산업 위상을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8월호 테마는 ‘ICT 강국으로의 재도약’으로 하였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호가 ICT 산업의 발전적 모델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8월호 창간에 힘써주신 한국일보와 관계자분들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시는 편집위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노 규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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