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로저스컵 본선 진출… 생애 첫 세계랭킹 100위 돌파도
한국 테니스의 희망 권순우(22ㆍCJ후원ㆍ당진시청ㆍ97위)의 도전에 거침이 없다. 생애 처음으로 세계랭킹 100위 벽을 깬 데 이어 마스터스 시리즈 본선 첫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권순우는 5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IGA 스타디움의 내셔널 뱅크 코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시리즈 로저스컵 예선 2회전에서 존 밀먼(30ㆍ호주ㆍ65위)을 2-1(6-7<6-8> 6-3 6-4)로 제압했다. 권순우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줬으나 2, 3세트를 연거푸 잡아내며 극적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권순우가 그랜드슬램 바로 아래 등급의 마스터스 시리즈 본선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BB&T 애틀란타 오픈, 로스 카보스 오픈에 이어 3주 연속 ATP 투어 본선진출 기록도 이어갔다.
올해 로저스컵에는 로저 페더러(38ㆍ스위스ㆍ3위)와 노박 조코비치(32ㆍ세르비아ㆍ1위)를 제외한 톱 랭커들이 대거 참가했다. 라파엘 나달(33ㆍ스페인ㆍ2위)과 도미니크 팀(26ㆍ오스트리아ㆍ4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ㆍ그리스ㆍ5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3ㆍ독일ㆍ7위) 등이 출전했다.
권순우의 로저스컵 본선 1회전 첫 상대는 일야 이바쉬카(25ㆍ벨로루스ㆍ125위)다. 이바쉬카는 올해 2월 개인 최고 랭킹 80위까지 올랐던 선수로, 권순우가 지난달 BB&T 오픈 예선 1회전에서 만나 2-0으로 이겨 본 상대다. 권순우가 1회전을 통과하면 2회전에서 가엘 몽피스(33ㆍ프랑스ㆍ20위), 3회전에서 치치파스를 상대할 확률이 높다.
권순우는 같은 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도 지난주 112위에서 25계단 상승한 97위에 자리했다. 생애 첫 100위 돌파다. 한국 선수가 ATP 투어 단식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든 것은 이형택(43ㆍ은퇴), 정현(23ㆍ한국체대ㆍ141위)에 이어 권순우가 역대 세 번째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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